홀연히 떠난 브리검, 장문의 절절한 이별 편지 "가족 건강이 우선..."

한동훈 기자 / 입력 : 2021.09.05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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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검.
전 키움 히어로즈 제이크 브리검(33)이 SNS를 통해 복잡한 사연을 털어놨다. 부모와 아내, 그리고 가정에 곤란한 일이 한꺼번에 몰려 팀에 집중할 수 없었다고 고백했다. 중도 하차를 사과하며 그간의 응원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브리검은 5일 SNS에 한글로 장문의 글을 올렸다.


브리검은 "2021년은 남편이자 아버지이자 야구선수인 저에게 매우 힘든 한 해였습니다"라며 글을 시작했다. 아내가 넷째를 임신했고 7월부터 건강이 악화됐다. 집에 심각한 곰팡이가 펴 급히 거처를 옮겨야 했다. 부모 두 분이 모두 코로나에 감염됐다. 브리검은 7월 12일 미국으로 떠나 가족을 지켰다. 한국으로 돌아올 수가 없었다. 키움은 4일, 브리검을 임의탈퇴 처분했다.

브리검은 "아내가 건강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되고자 간호하기로 결정했다. 플로리다에 있는 동안 매일 훈련했고 불펜과 시뮬레이션 게임을 던졌다. 투구 진행 상황과 훈련하는 영상을 팀에 보냈다"며 마음이 떠났다는 오해에 대해 해명했다.

다행스럽게도 일단은 모두가 건강한 모양이다.


브리검은 "아버지는 코로나로 인해 폐렴에 걸리셨다. 연세가 75세이시기에 두려웠지만 지난 주에 퇴원하시고 회복 중이다. 8월 31일에는 딸 레미가 태어났다. 아내와 레미는 모두 건강하다. 아내는 2~3주 안에 신장 수술을 받아야 한다. 그래서 최근에 저희 가족에게 일어난 모든 일고 함께 2021 시즌을 마치지 않기로 결정하게 된 점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이어 "실망을 안겨드린 팬들과 동료들, 코치들에게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럼에도 "팀원들은 지난 5년 동안 제 형제가 되었지만 남편이자 아버지로서 운선시 해야 하는 것은 제 가족들의 건강이다"라 강조했다.

다만 재회의 여지도 남겼다. 브리검은 "남은 시즌 팀원들에게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라며 2022년에는 다시 경기장에 복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지난 5년 동안 보내주신 많은 성원과 사랑에 감사드린다"고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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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검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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