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누군데?" 처참한 현지 인지도, 비인기팀 설움

한동훈 기자 / 입력 : 2021.09.09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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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 /AFPBBNews=뉴스1
"오타니는 누구나 알아야 마땅한 이름이어야 한다. 일반 사람은 물론 심지어 야구팬들도 일부는 오타니를 모른다."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27)는 올해 메이저리그를 그야말로 뒤집어놨다. 홈런 1위를 질주하며 선발 10승을 바라보는 미친 활약은 야구 역사에 남을 발자취다. 그러나 미국에서 인지도는 실적에 비해 훨씬 미미하다고 현지 언론이 지적했다.


오타니는 2021년 완전한 전국구 스타로 발돋움했다. 2018년 빅리그 데뷔 후 지난해까지는 미 서부에서나 주목을 받았다.

일본 아사히신문의 잡지 '아에라'는 9일 "지금까지는 LA타임즈나 오렌지카운티레지스터 등 지역 언론이 주로 오타니의 활약을 보도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은 CBS스포츠나 FOX뉴스 등 전국 규모 미디어는 물론 뉴욕타임즈와 워싱턴포스트 등 동부 언론까지 오타니를 거론한다"고 표현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 역시 오타니의 활약상을 매일 주요 소식으로 다룬다.


하지만 미국 동부 오하이오 지역지 '콜럼버스 디스패치'는 냉정한 현실을 지적했다. 이 매체는 "아직도 캘리포니아 에인절스 혹은 애너하임 에인절스로 아는 사람이 대다수인데 오타니를 어떻게 알겠는가"라며 일침을 가했다.

1966년부터 1996년까지 캘리포니아 에인절스, 1997년부터 2004년까지 애너하임 에인절스였다. 그리고 2005년부터는 LA 에인절스 오브 애너하임이 정식 명칭이었고 LA 에인절스가 된 것은 2016년이다.

콜럼버스 디스패치에 따르면 야구 에이전트 켄트 머커는 "내 딸도 야구를 좋아하는데 오타니를 아느냐 물어보면 모른다고 할 것"이라 말했다. 머커는 메이저리그에서 18시즌이나 뛴 74승 투수 출신이다.

콜럼버스 디스패치는 "오타니가 주목을 받지 못하는 이유는 서부에서 뛰기 때문"이라 지적했다. 이 매체는 "오타니가 뉴욕 양키스에서 뛰었다면 우리는 오타니 이야기를 듣기 싫을 때까지 들었을 것"이라 주장했다.

다만 이 매체는 오타니가 무시당하는 것이 아니라 마땅한 찬사를 듣지 못하고 있다고 부연 설명했다. 콜럼버스 디스패치는 "야구 전문가들은 오타니를 베이브 루스와 같은 선상에서 비교하고 있다. 오타니가 누구냐는 반응은 알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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