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번까지 밀려난 1할 용병, 만루 저주 박살낸 '번쩍' 그랜드슬램 [★잠실]

잠실=한동훈 기자 / 입력 : 2021.09.09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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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보어가 9일 잠실 한화전 홈런 후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사진=LG트윈스
LG 트윈스 외국인타자 저스틴 보어(33)가 반등을 예고하는 홈런을 폭발했다.

보어는 9일 잠실에서 열린 2021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 8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만루 홈런을 때리며 4타수 1안타 1홈런 4타점 활약했다. 하위 타순으로 내려가며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하면서 동시에 LG의 만루 저주도 박살냈다. LG는 8-1로 완승하며 4연패를 끊었다.


보어는 전날까지 20경기 타율 0.156에 그쳤다. 류지현 LG 감독은 보어를 최초에 4번 타자로 기용했다. 하지만 보어가 빈타에 허덕였다. 해결사 역할을 하지 못하자 타순은 점점 내려왔다. 6번과 7번을 거쳐 급기야 8번까지 온 것이다.

류지현 감독은 이날 한화전을 앞두고 "용병이 7번, 8번에 있는 건 이상적인 그림은 아니다"라며 조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류 감독은 "현 상황에 맞게 라인업을 구성하다보니 내려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여러가지 시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요한 자리에서 적시타를 꼭 쳐야 한다는 부담을 덜고 편히 자기 스윙을 하면서 타격감을 끌어 올리라는 배려로 풀이된다. 류 감독은 "(보어를)1군에 데리고 있으면서 벤치에 두는 건 선수나 팀에게나 도움이 되지 않는다. 경기에 나가서 어떠한 결과물이 나오는지 더 보고 그때 판단을 하겠다. 2군에 내려서 시간을 갖는 것도 여러 대안 중 하나"라며 고민을 살짝 내비쳤다.


보어는 첫 타석에서 바로 결과물을 보여줬다. 2-1로 리드한 1회말 1사 만루서 한화 선발 카펜터의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 가운데 몰린 슬라이더를 제대로 때렸다. 우중간 펜스를 넘긴 비거리 129.7m 대형 아치였다.

LG의 만루 징크스도 풀었다. LG는 8일 SSG와 경기서 3이닝 연속 만루 찬스를 무산시키며 패배했다. 4연패였다. 올 시즌 LG의 만루 팀 타율은 0.250으로 리그 9위다. 류지현 감독은 "연패 중이어서 (선수들이 만루에서)부담을 느낀 것 같기도 하다"고 했다. 이번에도 1회부터 만루 기회를 놓쳤다면 경기 흐름은 예측 불허였다. 보어가 자신도 살고 팀도 살리는 시원한 한 방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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