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둘째 출산' LG 켈리, 한국 남는다 "안타깝지만 내 결정" [★잠실]

잠실=한동훈 기자 / 입력 : 2021.09.09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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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켈리가 9일 잠실 한화전 역투를 펼치고 있다. /사진=LG트윈스
LG 트윈스 외국인 에이스 케이시 켈리(32)가 팀을 위해 '희생'을 결정했다. 곧 둘째 출산 예정일이지만 시즌에 집중한다.

켈리는 9일 잠실 한화전에 선발 등판, 6이닝 10탈삼진 1실점 호투했다. 8-1 승리를 이끌며 개인 9승(5패)을 신고했다. LG의 가을야구 1선발을 예약했다.


기쁜 소식은 또 있다. 오는 14일이 켈리 둘째의 출산 예정일이다. 아내와 첫째 딸은 얼마 전 미국으로 돌아갔다.

다만 켈리도 아내 곁을 지키기 위해 미국에 다녀오면 LG는 시즌 막바지 전력 손실을 입을 수밖에 없다. 켈리는 잔류 결단을 내렸다.

켈리는 "둘째를 만나게 될 생각에 정말 기쁘다. 아내와 첫째만 미국에 갔다. 안타깝게도 난 출산을 볼 수 없다. 안타깝지만 내가 나름대로 내린 결정이다. 팀과 포스트시즌, 그런 부분들을 생각해서 결정을 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금으로 된 귀걸이를 선물로 준비해놨다"고 덧붙였다.

LG로서는 고마운 결정이다. 최근 KBO리그는 외국인 선수들의 가족사가 공교롭게 겹쳐 일어났다. KT 쿠에바스는 8월 부친상을 당했다. 1군 엔트리에서 잠시 빠졌다. 키움은 브리검이 아내가 아파서 운동에 집중할 수 없는 상황에 몰려 임의탈퇴를 결정했다. 다행스럽게도 켈리 아내는 건강한 덕분에 이런 결정을 내릴 수 있었던 모양이다.

이날 켈리는 48경기 연속 5이닝 이상 투구하며 KBO리그 신기록도 세웠다. 2020년 5월 16일 잠실 키움전부터 시작됐다. 종전 기록은 양현종이 KIA 시절 세운 47경기였다. 양현종은 2017년 6월 9일 광주 넥센(현 키움)전부터 2018년 9월 22일 광주 NC전까지 47경기 연속 5이닝 이상 투구했다.

켈리는 "한국에 훌륭한 투수들이 많은데 이런 기록을 성취해 영광이다. 꾸준하게 던졌다는 의미라 개인적으로 자랑스럽다. 한국에 와서 확립한 루틴을 잘 지켰고 트레이너들이 나를 잘 돌봐줬다. 계획을 잘 세우고 유지했던 부분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또 오늘은 연패 중이었는데 만회할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포스트시즌을 말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LG는 이날까지 정규시즌 2위다. 켈리는 "가을야구는 정규시즌이 끝나고 생각하겠다. 페넌트레이스 종료까지 한 달 반 정도가 남았다. 남은 기간 최대한 많이 승리해서 1위로 끝낼 수 있도록 집중하겠다. 가을야구는 그 후에 기대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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