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들, 쭉쭉 클 줄 알았다" 수베로의 오판, 어디서 틀렸을까?

잠실=한동훈 기자 / 입력 : 2021.09.10 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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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수베로 감독. /사진=뉴스1
한화 이글스 카를로스 수베로(49) 감독이 '루키 발굴' 실패를 시인하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수베로 감독은 9일 잠실 LG전에 앞서 이번 시즌 리빌딩을 자평하며 "루키들의 성장이 생각만큼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수베로 감독은 "어느 정도는 예상과 기대에 부응했다. 그러나 루키급 타자들의 타격이 기대만큼 나오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여러 신인들에게 기회를 주고 타석도 줬는데 (타율이)2할 언저리"라 지적했다.

수베로 감독이 말하는 루키는 프로 3년차 이하 만 19세~21세 정도의 선수들이다.

수베로 감독은 "700타석 정도를 준 것 같다. 기회를 주면 2할 3푼에서 4푼을 치면서 내년 가능성을 보여줄 자원이 나오리라 생각했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기회를 보장하고 자신감을 심어주면 쭉쭉 나올 줄 알았다. 1년 보니까 리그 특성상 루키가 바로 성공하기 쉽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8일까지 조한민(20) 130타석, 박정현(20) 120타석, 임종찬(20), 115타석, 유장혁(21) 112타석, 최인호(21) 114타석, 허관회(22) 74타석이다. 모두 타율이 1할 대다.

수베로 감독은 마음가짐에서 원인을 찾았다.

그는 "콜업이 되면 처음에는 무언가 보여줘야 한다는 의욕이 충만하다. 초반에는 좋은 모습이 나타난다. 그러나 전력분석이 들어오고 2~3일 정도 4타수 무안타가 이어지면 자리를 빼앗기고 싶지 않은 마음이 커진다. 경험이 없어서 압박 상황을 컨트롤하는 방법을 모른다. 자꾸 침체되는 모습이 공통적으로 나타났다"고 진단했다.

즉, 기술도 중요하지만 쫓기는 상황에서 긴장감을 어떻게 다스릴지 수양이 필요하다. 최인호에 대해서는 칭찬을 곁들였다. 수베로 감독은 "최인호가 타율은 높지 않지만 그래도 가장 적극적인 모습이 좋았다"고 좋게 평가했다.

물론 성과도 있었다. 경험을 축적한 선수들은 돋보이는 발전을 이룩했다. 수베로는 "노시환과 정은원은 장점을 많이 살렸다. 자기 존 공략법과 선구안이 개선됐다. 하주석이 가장 큰 수확이다. 최근 2~3주는 톱 레벨이다. 불펜도 구성이 잡혔고 젊은 선발 김기중이 로테이션을 도는 것 등이 긍정적인 신호"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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