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잠실에서 열린 LG와 더블헤더 1차전에서 팀 네 번째 투수로 올라와 1⅔이닝 무실점을 만들어낸 두산 이영하. /사진=OSEN |
두산은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정규시즌 LG와 더블헤더 1차전에서 초반 터진 타선의 힘을 바탕으로 8-5의 승리를 거뒀다. 경기 중반 7-1에서 7-5까지 쫓기기는 했으나 더 이상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반대로 추가점을 뽑으며 웃었다.
1회말 김재환의 적시 2루타로 먼저 1점을 냈고, 2회말에는 김인태-허경민의 안타를 통해 2점을 더했다. 3회초 1점을 내줬지만, 4회말 만루 찬스에서 허경민(적시타)-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밀어내기 볼넷)-박건우(희생플라이)-김재환(적시 2루타)이 잇달아 힘을 내면서 4점을 추가했다. 스코어 7-1이 됐다.
5회가 아쉬웠다. 잘 던지던 유희관이 채은성에게 좌월 3점포를 맞아 7-4가 됐고, 저스틴 보어에게 적시 2루타를 내주며 7-5까지 쫓겼다. 결국 투수 교체. 유희관이 통산 100승을 또 놓쳤다. 4⅔이닝 10피안타(1피홈런) 5볼넷 2탈삼진 5실점. 승리 요건까지 아웃카운트 1개를 남겨두고 강판되고 말았다.
위험에 처했으나 그래도 이긴 쪽은 두산이었다. 불펜이 있었다. 유희관에 이어 김명신이 올라와 세 번째 아웃카운트를 잡으며 5회를 마쳤다. 6회 들어 이현승이 등판했고, 서건창을 뜬공 처리한 후 김현수에게 안타를 맞았다. 1사 1루. 다음 타자는 채은성이었다.
여기서 김태형 감독이 이영하를 올렸다. 불펜 활용은 일찌감치 공언한 부분이었고, 지난 9일 NC전에 한 차례 등판했다(⅓이닝 무실점). 그리고 중요한 순간 다시 부름을 받았다. 결과는 1⅔이닝 1피안타 2볼넷 1탈삼진 무실점이었다.
첫 타자 채은성에게 볼넷을 내주기는 했다. 그것도 스트레이트 볼넷이었다. 좋지 않은 출발. 그래도 실점은 없었다. 이재원을 우익수 뜬공으로, 오지환을 2루 땅볼로 막고 6회를 끝냈다.
7회 들어서는 2사 후 유강남과 홍창기에게 각각 안타와 볼넷을 내줬다. 또 1,2루 위기. 서건창을 투수 땅볼 처리하며 이닝을 종료시켰다. 자신의 임무도 마쳤다. 8회초 홍건희가 나서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마쳤고, 8회말 페르난데스의 쐐기 적시타가 터지며 두산이 8-5로 앞섰다. 9회 김강률이 등판해 세이브를 따냈다. 이영하는 승리투수가 됐다.
정교한 피칭은 아니었다. 볼넷 2개에서 알 수 있는 부분. 대신 윽박지를 수 있는 강속구가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LG의 타선의 기를 꺾었다. 위기는 있어도 실점은 없는 피칭이었다. 상대적으로 마운드에 아쉬움이 있는 두산에 가장 필요한 부분이기도 했다. 덕분에 경기도 제압할 수 있었다. 만약 이영하가 흔들렸다면 경기는 정말 알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