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⅔이닝 무실점' 이영하, 팀 구한 '승리투'... 좀 위태롭긴 했지만 [★승부처]

잠실=김동영 기자 / 입력 : 2021.09.12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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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잠실에서 열린 LG와 더블헤더 1차전에서 팀 네 번째 투수로 올라와 1⅔이닝 무실점을 만들어낸 두산 이영하. /사진=OSEN
두산 베어스가 LG 트윈스의 추격을 뿌리치고 더블헤더 1차전을 잡았다. 만만치 않은 경기였으나 끝내 리드를 잃지 않았다. 눈에 띄는 선수가 이영하(24)다. 불펜으로 나서 멀티 이닝을 먹으며 끝내 팀의 우위를 지켜냈다. 승리도 따냈다.

두산은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정규시즌 LG와 더블헤더 1차전에서 초반 터진 타선의 힘을 바탕으로 8-5의 승리를 거뒀다. 경기 중반 7-1에서 7-5까지 쫓기기는 했으나 더 이상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반대로 추가점을 뽑으며 웃었다.


1회말 김재환의 적시 2루타로 먼저 1점을 냈고, 2회말에는 김인태-허경민의 안타를 통해 2점을 더했다. 3회초 1점을 내줬지만, 4회말 만루 찬스에서 허경민(적시타)-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밀어내기 볼넷)-박건우(희생플라이)-김재환(적시 2루타)이 잇달아 힘을 내면서 4점을 추가했다. 스코어 7-1이 됐다.

5회가 아쉬웠다. 잘 던지던 유희관이 채은성에게 좌월 3점포를 맞아 7-4가 됐고, 저스틴 보어에게 적시 2루타를 내주며 7-5까지 쫓겼다. 결국 투수 교체. 유희관이 통산 100승을 또 놓쳤다. 4⅔이닝 10피안타(1피홈런) 5볼넷 2탈삼진 5실점. 승리 요건까지 아웃카운트 1개를 남겨두고 강판되고 말았다.

위험에 처했으나 그래도 이긴 쪽은 두산이었다. 불펜이 있었다. 유희관에 이어 김명신이 올라와 세 번째 아웃카운트를 잡으며 5회를 마쳤다. 6회 들어 이현승이 등판했고, 서건창을 뜬공 처리한 후 김현수에게 안타를 맞았다. 1사 1루. 다음 타자는 채은성이었다.


여기서 김태형 감독이 이영하를 올렸다. 불펜 활용은 일찌감치 공언한 부분이었고, 지난 9일 NC전에 한 차례 등판했다(⅓이닝 무실점). 그리고 중요한 순간 다시 부름을 받았다. 결과는 1⅔이닝 1피안타 2볼넷 1탈삼진 무실점이었다.

첫 타자 채은성에게 볼넷을 내주기는 했다. 그것도 스트레이트 볼넷이었다. 좋지 않은 출발. 그래도 실점은 없었다. 이재원을 우익수 뜬공으로, 오지환을 2루 땅볼로 막고 6회를 끝냈다.

7회 들어서는 2사 후 유강남과 홍창기에게 각각 안타와 볼넷을 내줬다. 또 1,2루 위기. 서건창을 투수 땅볼 처리하며 이닝을 종료시켰다. 자신의 임무도 마쳤다. 8회초 홍건희가 나서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마쳤고, 8회말 페르난데스의 쐐기 적시타가 터지며 두산이 8-5로 앞섰다. 9회 김강률이 등판해 세이브를 따냈다. 이영하는 승리투수가 됐다.

정교한 피칭은 아니었다. 볼넷 2개에서 알 수 있는 부분. 대신 윽박지를 수 있는 강속구가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LG의 타선의 기를 꺾었다. 위기는 있어도 실점은 없는 피칭이었다. 상대적으로 마운드에 아쉬움이 있는 두산에 가장 필요한 부분이기도 했다. 덕분에 경기도 제압할 수 있었다. 만약 이영하가 흔들렸다면 경기는 정말 알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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