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에 K-오타니 떴다! 완봉 10승 고영표, 타자로 나와 볼넷까지 [★수원]

수원=한동훈 기자 / 입력 : 2021.09.12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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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wiz 고영표. /사진=kt wiz
KT 위즈 고영표(30)가 완봉으로 시즌 10승을 달성한 날 타석에서 볼넷도 얻는 진귀한 경험을 했다.

고영표는 1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1 KBO리그 SSG 랜더스와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8회말에는 타석에까지 들어와 볼넷도 얻었다. 고영표는 완봉승을 완성하며 10-0 승리에 앞장섰다. 메이저리그의 투타 겸업 오타니 쇼헤이(LA에인절스)의 한국 버전이다.


고영표는 7회까지 81구 밖에 던지지 않았다. KT는 7-0으로 크게 앞섰다. KT는 8회초 수비에 들어가면서 3번 타자 강백호를 뺐다. 휴식 차원으로 보였다. 지명타자가 사라지면서 투수 고영표가 3번 타순에 이름을 올렸다. 8회말 KT는 5번 타자부터 시작이라 고영표까지 순서가 돌아갈 가능성은 낮았다.

고영표는 8회를 공 7개로 정리해 완봉까지 바라봤다. 그런데 KT의 8회말 공격이 길어졌다. 3점을 내면서 고영표 타순까지 왔다. 대타를 쓰면 투수를 교체해야 했다. 완봉을 앞두고 내리기는 어려운 결단이었다. 결국 고영표는 헬멧을 쓰고 방망이를 들었다. SSG 투수 서동민의 제구가 흔들리며 볼넷까지 얻었다.

고영표는 9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라 혼자 힘으로 경기를 끝냇다.


한편 KT는 60승 4무 39패로 리그에서 가장 먼저 60승 고지를 밟았다.

60승 선점 구단의 페넌트레이스 우승 확률은 73.3%다. 전후기리그와 양대리그를 제외하고 30차례 중 22회를 1위로 마쳤다.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은 56.7%다. KT는 50승에 이어 60승도 제일 먼저 챙기며 선두 독주 체제를 갖췄다.

선발투수 고영표는 팀 내 1등으로 10승 고지에 올랐다.

2015년 데뷔한 고영표는 KT 암흑기의 고독한 에이스로 외롭게 싸웠다. 2017년 8승 12패가 커리어하이였다. 고영표는 2019~2020년 국방의 의무를 수행했고 그 사이 KT는 강팀이 됐다. 고영표는 예비역으로 돌아와 강해진 KT와 함께 당당한 10승 투수가 됐다.

KT는 5회 1점을 선취한 뒤 6회말 대거 6점을 뽑아 승기를 잡았다.

5회말 1사 만루에서 심우준이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냈다. 6회말에는 제라드 호잉과 심우준이 홈런포를 가동했다. 호잉은 2사 2루서 김태훈을 상대로 우월 투런 홈런을 작렬했다. 시즌 5호. 심우준은 2사 1루에서 신재영에게 2점 홈런을 뽑았다. 시즌 6호. KT는 8회말에도 3점을 보태 SSG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제압했다.

고영표는 10승 4패, 평균자책점 3.25를 기록했다. 투구수 103개에 올 시즌 리그 1호 무사사구 완봉승이다. 고영표는 마운드에서는 볼넷을 주지 않고 타석에서는 볼넷을 얻는 희귀한 장면도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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