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헤더 1차전과 2차전 모두 승리투수가 된 두산 이영하. |
이영하는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정규시즌 LG와 더블헤더 2차전에서 6회 2사 후 등판해 2⅓이닝 노히트 1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투를 뽐냈다.
4-4 상황에서 오른 마운드였고, 8회까지 책임졌다. 그 사이 6회말 김재환의 우월 3점포가 터지면서 두산이 7-4로 앞섰고, 7회말에는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의 우월 척시타가 나왔다. 스코어 8-4. 이영하의 승리 요건이 완성됐다. 최종적으로 두산이 8-5로 이겼고, 이영하가 승리투수가 됐다.
1차전 승리투수도 이영하였다. 7-5로 앞선 6회 1사 1루에서 등판했고, 7회까지 실점 없이 막아냈다. 1⅔이닝 1피안타 2볼넷 1탈삼진 무실점이었다. 이영하에 앞서 김명신과 이현승이 마운드에 올랐지만, 승리에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을 이영하라 판단했고, 승리를 부여했다.
이로써 이영하는 역대 6번째로 더블헤더 2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따낸 투수가 됐다. 문희수(해태·1988년 9월 1일 전주 롯데전)-김성길(삼성·1991년 9월 7일 대구 롯데전)-권준헌(현대·2003년 4월 26일 사직 롯데전)-송진우(한화·2003년 9월 13일 대전 LG전)-유동훈(KIA·2004년 6월 23일 수원 현대전)이 만든 바 있다.
마지막 기록에서 17년이 흘러 이영하가 6번째 주인공이 됐다. 두 경기 모두 구원승이었다. 투수의 승리는 혼자 만들 수 없다. 타선의 도움도 필요하고, 타이밍도 중요하다. 이날 이영하에게 이것이 다 따랐다. 결정적인 순간에 리드를 지켜냈고, 동점에서 올랐는데 타선이 점수를 내줬다.
반대로 보면, 이영하가 막아냈기에 두산이 이길 수 있었다. 기본적으로 투수가 잘해야 이길 수 있는 법이다. 이날 이영하가 그랬다. 선발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불펜으로 '강제 전환'했지만, 꼭 필요한 순간 호투를 뽐내며 팀을 웃게 만들었다.
이 2승으로 두산은 시즌 49승 3무 50패, 승률 0.495가 됐다. 여전히 순위는 7위다. 그러나 공동 5위 SSG-NC와 승차는 이제 단 0.5경기다. 다음주 첫 경기부터 5위에 올라갈 수 있다. 어려워보였던 가을이 보인다. 이영하의 2승이 만든 결과물이다. 이영하가 불펜에서 길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