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두산인데... 차라리 비 왔으면" 1위팀 감독도 '안절부절'

수원=한동훈 기자 / 입력 : 2021.09.26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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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wiz 이강철 감독. /사진=kt wiz
두산 베어스의 파죽지세에 1위팀 감독도 경계심을 잔뜩 세웠다.

단독 선두 KT 위즈 이강철(55) 감독은 이러다 두산이 올라오는 것 아니냐며 긴장했다.


KT는 25일 현재 2위 삼성에 5경기 앞선 단독 1위다. 29경기가 남아 뒤집힐 가능성은 매우 낮다. 하지만 안심은 이르다. 두산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두산은 24일까지 7연승을 질주했다. 한화에 덜미를 잡히면서 연승이 끊기긴 했지만 9월 14승 3무 6패, 월간 승률 1위다. 두산은 9월 2일까지 7위였다. 당시 3위 삼성과 승차는 8.5경기였다. 25일 현재 3위 LG와 승차는 3.5경기다. 3주 만에 5경기를 좁혔다.

이강철 감독은 "두산이 치고 올라오고 있다. 산술적으로 5.5경기는 쉽지 않지만 야구라는 것이 다르다. 나도 1위 감독은 처음이라 편하게 있으려고 해도 안절부절한다"며 웃었다.


하필 두산과 경기도 많이 남았다. 맞대결 전적은 7승 4패로 우세하지만 최근 기세가 무섭다. 당장 다음 주중 두산과 2연전이다.

이 감독은 "아마 (두산 선발투수로)로켓, 곽빈이 나올 것 같다. 곽빈이 요즘 아주 좋아졌더라"며 걱정했다. 그래도 리그 최강 구위를 뽐내는 미란다를 피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오히려 미란다가 나온 경기는 잘 이겼다"면서 "수요일(28일)에 비 예보가 있던데 비 왔으면 좋겠다. 다음날 부산에 내려가야 한다. 10월 1일은 더블헤더다. 빨리 (취소되고)내려갔으면 좋겠다"며 속마음을 털어놨다.

잔여경기 1차 목표는 15승 15패다. 이강철 감독은 "후반기 시작할 때 목표가 39승 30패였다. 우리가 후반기에 지금 (승패마진) 플러스 9다. 15승 15패를 하면 목표 달성인 셈이다. 그정도면 올라갈 수 있지 않을까"라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그래도 산술적인 가능성이 남아있는 한 방심은 금물이다. 두산은 2019년 133경기까지 1위 SK(현 SSG)에 5경기 뒤진 3위였다. 두산은 남은 11경기 9승 1무 1패로 질주했다. SK는 4승 6패 주춤하며 두산이 기적의 우승에 성공했다.

이 감독도 이를 언급하며 "안전하게 가려면 17승 13패는 해야 한다. 페넌트레이스 우승도 엄청난 일이다. 일단 굳혀 놓고 다음을 생각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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