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루 잡고 2루타에 무실점 리드, 오늘은 유강남이 다 했다 [★수원]

수원=한동훈 기자 / 입력 : 2021.09.26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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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유강남이 26일 수원 KT전 8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2루타를 친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뉴스1
오늘은 유강남이 다 했다.

LG 트윈스 주전 포수 유강남(29)이 공, 수 빈틈 없는 활약을 펼쳤다.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살림꾼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유강남은 2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1 KBO리그 KT 위즈와 시즌 14번째 맞대결에 8번 타자 겸 포수로 선발 출전했다. 타석에서는 결정적인 2루타를 때렸고 마스크를 쓰고는 무실점 리드를 펼쳤다. LG는 선두 KT를 4-0으로 제압했다.

팽팽했던 경기에 유강남이 균열을 만들었다. 유강남은 7회말 수비에서 정확한 도루 저지로 상대 흐름을 끊었다. 이어진 8회초 공격에서는 선두타자로 나와 2루타 포문을 열었다. 선발투수 켈리와 배터리 호흡을 맞춰 7이닝 무실점을 합작했다.

물론 스포트라이트는 유강남을 향하지 않았다.


켈리가 7회까지 100구를 던지며 KT 타선을 봉쇄했다. 켈리는 시즌 11승 고지를 밟았다. 타선에서는 리드오프 홍창기가 4타수 2안타 2득점 1타점으로 돋보였다. 김현수도 4타수 2안타 멀티히트였다.

하지만 승부처에서는 유강남도 존재감을 뽐냈다.

LG는 1회 1점을 선취한 뒤 좀처럼 달아나지 못했다. 켈리는 실점이 없었지만 점차 한계 투구수가 다가왔다. 7회말 2사 후, 까다로운 타자 배정대와 7구 승부 끝에 볼넷을 허용했다. 98번째 공이 스트라이크존에서 크게 벗어났다. 체력 저하가 느껴졌다.

LG 벤치로서는 투수 교체도 애매한 상황이었다. 남은 아웃카운트는 1개였고 앞서 켈리가 워낙 잘 막았기 때문이다. 다만 1점 차이에 주자가 더 불어나면 오히려 LG가 몰리는 형국이라 판단이 어려웠다.

LG는 켈리를 믿기로 가닥을 잡았는데 의외로 해결사는 유강남이었다. 2사 1루 심우준 타석에 배정대가 도루를 시도했다. 유강남이 완벽한 송구로 배정대를 잡아 이닝을 끝냈다. 유강남은 8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까지 쳤다. LG는 여기서 3점을 뽑아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경기 후 류지현 LG 감독도 유강남을 수훈선수로 꼽았다. 류 감독은 "켈리가 7이닝 완벽한 투구 보여줬다. 선수들이 끝까지 집중력 유지하며 8회 찬스에 3점을 내면서 승리를 만들었다. 특히 유강남이 켈리와 좋은 호흡을 보였다. 동시에 8회 선두타자 2루타가 승리에 큰 힘이 됐다"고 칭찬했다.

켈리 또한 유강남에게 감사 인사를 잊지 않았다. 켈리는 "뒤에서 야수들이 든든하게 수비를 해줬다. 유강남의 리드와 블로킹이 정말 고맙다. 경기 전 유강남과 빠르게 승부하자고 이야기했다. KT전은 올해 처음이라 공격적으로 피칭하는것이 맞다고 생각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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