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함 레알' 격침, 변방의 챔피언 "우린 모두 미쳤다" 격정 소감

한동훈 기자 / 입력 : 2021.09.29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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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리프 선수들이 29일 스페인 마드리드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21~2022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D조 예선 레알 마드리드전서 후반 43분 2-1로 리드하는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유럽 축구의 변방, 동유럽 몰도바의 FC 셰리프 티라스폴이 역사에 남을 대이변을 일으켰다. 세계 최고 부자 구단으로 꼽히는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 안방에서 잡았다.

결승골의 주인공 세바스티앙 틸은 경기 후 "우린 모두 미쳤다"며 격정 소감을 전했다.


셰리프는 29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21~2022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D조 예선에서 레알을 2-1로 꺾었다.

셰리프는 몰도바 리그에선 최강이지만 챔피언스리그 본선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하지만 셰리프는 1차전에서 샤흐타르 도네츠크를 꺾은 뒤 레알까지 쓰러뜨렸다. D조에서 레알과 인터밀란 등 빅클럽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영국 BBC는 "2016~2017시즌 레스터시티 이후 챔피언스리그 본선 데뷔 2연승을 거둔 최초의 클럽, 2005~2006시즌 아스널 이후 챔피언스리그 베르나베우 첫 원정에서 승리한 첫 번째 클럽"이라 설명했다.


1-1로 맞선 후반 43분, 경기 종료 2분을 앞두고 틸은 베르나베우를 도서관으로 만들었다. 셰리프는 레알 우측 깊은 곳에서 드로우인 공격을 전개했다. 페널티박스 우측에서 공을 받은 셰리프는 아크 정면으로 공을 살짝 띄웠다. 틸이 논스톱 하프 발리슛을 쐈다. 대포알처럼 날아간 공은 레알 골문 좌상단을 꿰뚫었다.

BBC는 "틸의 하프 발리슛은 홈 관중을 침묵에 빠뜨렸다. 셰리프는 극도로 평정심을 유지하며 플레이했다. 그러나 단 3회 기회에서 2골을 넣을 정도로 찬스에서는 무자비했다"고 설명했다.

레알의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도 패배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안첼로티는 "그들이 이길 자격이 있었다. 그래서 조금 슬프다"면서 "그들은 모든 것을 뜻대로 풀었고 우리는 모든 것이 잘못됐다. 우리가 운이 나빴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세부적인 면에서 우리가 졌다"고 입맛을 다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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