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어저도 5회 바꿨는데, 원태인 7회 실점은 막을 수 없었을까?

창원=한동훈 기자 / 입력 : 2021.10.08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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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원태인이 7일 창원 NC전에 선발투수로 나서 역투하는 모습이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투수교체에 정답은 없다. 언제나 결과가 답을 대신할 뿐이다.

7일 메이저리그와 KBO리그에서 비슷한 장면이 나왔다. 선택은 달랐고 결과도 엇갈렸다.


LA 다저스 데이비드 로버츠 감독은 에이스 맥스 슈어저를 5회 위기에 가차없이 바꿨다. 구원투수가 실점을 막고 팀은 3-1로 승리했다. 삼성 라이온즈 허삼영 감독은 에이스 원태인을 믿었다. 원태인은 치명적 실점을 했다. 삼성이 5-4로 재역전한 덕분에 결국은 웃을 수 있었다.

물론 다저스는 삼성과 달리 포스트시즌이었다.

다저스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지면 끝나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펼쳤다. 삼성은 시즌 129차전이었다. 다만 삼성은 전날까지 3위 LG와 불과 0.5경기 차이였다. 허삼영 감독도 남은 시즌 "한 경기 한 경기 전력을 다하겠다"고 선언했다. 삼성에게도 중요한 경기였다.


슈어저는 1-1로 맞선 5회초, 안타와 볼넷으로 불안하게 출발했다. 코치가 마운드에 방문해 흐름을 끊었다. 슈어저가 다음 타자를 삼진으로 잡았다. 하지만 다저스 벤치는 여기서 결단했다. 로버츠 감독이 직접 마운드에 올라 투수를 바꿨다. 투구수 94개였다.

원태인은 1-1로 맞선 7회초, 아웃카운트 2개를 무난하게 잡았다. 2사 후, 강진성에게 우중간 쭉 뻗는 2루타를 허용했다. 투구수 101개였다. 삼성 벤치의 움직임은 없었다. 2사 2루에서 원태인은 결국 연속안타를 허용했다. 박준영에게 중전안타를 맞고 1-2 리드를 줬다. 다음 타자 전민수에게 삼진을 빼앗아 이닝을 마쳤지만 승기는 넘어갔다.

물론 다저스는 불펜이 강한 팀이다. 삼성은 특급 마무리 오승환을 보유하고 있지만 거기까지 연결 고리가 비교적 약하다. 한 투수 출신 감독은 "선발투수가 너무 잘 던지면 오히려 구원투수가 부담되는 경우가 있다"며 선발이 잘 던졌을 경우에는 차라리 믿는 편이 낫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또한 원태인이 100구를 넘겼지만 대기하는 투수보다 원태인의 공이 낫다고 판단했을 수도 있다. 실제로 8회에 두 번째 투수로 나온 문용익은 최근 필승조 역할을 잘해줬지만 이날은 1이닝 3피안타 2실점 부진했다.

이대로 원태인의 추가실점은 이 경기의 패착으로 굳는 듯했다. 그러나 9회초에 대반전이 일어났다. 1-4로 뒤진 삼성은 9회초 NC 불펜을 공략하며 5-4 대역전에 성공했다.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를 달성하고도 패전 위기에 몰렸던 원태인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경기 후 허삼영 감독은 "원태인이 7이닝을 잘 던져줬다. 9회 포기하지 않고 집중력을 보여준 선수들 모두 칭찬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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