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우·재환이 형 잡아줘요!" 허경민의 진심, 두산에 '공개 요청' [준PO잠실]

잠실=김동영 기자 / 입력 : 2021.11.05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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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박건우(왼쪽)와 김재환.
"(박)건우, (김)재환이 형과 함께하고 싶습니다. 잡아주세요."

두산 베어스 허경민(31)이 팀에 직접적인 메시지를 전했다. FA가 되는 박건우(31)와 김재환(33)을 잡아달라는 요청이다. 공식 인터뷰 자리에서 '대놓고' 말했다. 꼭 말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허경민은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1 KBO 준플레이오프 2차전 LG전을 앞두고 "친구가 아니라 좋은 동료 선수로서 두산을 승리로 이끄는 선수가 건우와 재환이 형이다. 내년에도 같이 하고 싶다. 끝까지 함께하고 싶다. 인터뷰 때 꼭 한 번 말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박건우와 김재환은 두산 외야를 책임지는 '기둥'들이다. 올해 정규시즌에서 김재환이 타율 0.274, 27홈런 102타점, OPS 0.883을 찍었고, 박건우는 타율 0.325, 6홈런 63타점 13도루, OPS 0.841을 생산했다.

매년 FA로 전력이 이탈하고 있는 두산이다. 김현수가 LG로 갔고, 민병헌이 롯데로 떠났다. 양의지가 NC 유니폼을 입었고, 최주환이 SSG로, 오재일이 삼성으로 향했다. 박건우와 김재환이 또 빠지면 2022년 또 힘든 시즌을 보내야 한다.


선수들도 안다. 당연히 같이 뛰고 싶다. 허경민이 선수들의 마음을 대변했다. "건우와 약속한 것이 있다. 잘해서 인터뷰 때 말하겠다고 했는데 올림픽 이후 인터뷰에 처음 나선다"며 웃은 후 "항상 이맘 때만 되면 FA 관련된 이야기가 나온다. 내 마음이 우리 선수들 마음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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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LG와 준플레이오프 2차전을 앞두고 인터뷰에 나선 두산 허경민. /사진=김동여 ㅇ기자
이어 "내가 어떻게 정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그러나 건우나 재환이 형 같은 동료들이 있어야 나도, 선수들도 신나게 야구를 할 수 있다. 건우에게 특별히 부탁을 받고 그런 것은 아니다. 그런데 건우가 진짜 남고 싶어 한다"고 덧붙이며 웃었다.

허경민과 정수빈, 박건우는 '90년생 트리오'로 두산의 핵심 선수들이다. 2020시즌 후 허경민-정수빈이 FA 자격을 얻었고, 두산에 남았다. 두산도 확실하게 대우했다. 허경민에게 최대 7년 85억원을 쐈고, 정수빈도 6년 최대 56억원을 안겼다. 이제 박건우만 남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허경민은 "건우는 서울 사람 아닌가. 두산에 남으면 된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시즌 말미가 됐고, 진지하게 잔류를 요청하고 나섰다. 구단에 던지는 강력한 메시지다.

포스트시즌을 한창 치르고 있는 상황이지만, 끝나고 나면 두산 최대 고민이 될 박건우와 김재환이다. 다른 팀들이 노리고 있다는 소문이 벌써부터 돌고 있다.

두산 입장에서도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다. 가장 필요한 팀이 두산이라 할 수 있다. 두산이 허경민을 비롯한 선수들의 희망을 현실로 만들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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