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41일 걸렸다' LG, 마침내 PS서 두산 완파!... 최종전 간다 [준PO잠실]

잠실=김동영 기자 / 입력 : 2021.11.05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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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켈리가 5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과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1회말 1사 1,2루에서 김재환에게 병살타를 이끌어내 이닝을 마친 후 포효하고 있다. /사진=뉴스1
LG 트윈스가 두산 베어스를 잡고 반격 1승에 성공했다. 좋은 분위기에서 3차전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마운드는 단단했고, 타선도 집중력을 보였다. 1차전 패배를 완벽히 설욕한 승리다. 포스트시즌에서 8년 만에 두산을 잡은 것도 의미가 있었다.

LG는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준플레이오프 2차전 두산과 경기에서 선발 케이시 켈리의 호투와 폭발한 타선의 힘을 앞세워 9-3의 완승을 거뒀다.


전날 1차전에서는 1-5로 패했다. 공수 모두 두산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실책과 실수가 겹치면서 점수를 헌납하기도 했다. 두산에 '기'가 눌린 모양새. 이날은 달랐다. 선수단 전체적으로 액션이 커졌고, 두산과 기세 싸움에서 뒤지지 않았다. 전날과 달리 투타에서 우위에 섰고,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LG가 가을야구에서 두산을 상대로 마지막으로 승리한 것이 지난 2013년 10월 17일 플레이오프 2차전이었다. 당시 2-0으로 이겼다. 이후 가을야구 두산전 5연패에 빠져 있었고, 이를 끊어냈다. 무려 2941일 만에 거둔 포스트시즌 두산전 승리다.

두산은 2승으로 시리즈를 끝낼 생각을 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 선발 싸움에서 아쉬움이 있었고, 타선 또한 부진했다. 1승을 먼저 만들며 웃었으나 이제 '지면 끝'인 상황이 됐다. 가라앉은 분위기에서 3차전을 치를 상황이다. 3차전은 7일 오후 2시 잠실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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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김민성이 5일 두산과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6회초 2루타를 때린 후 더그아웃을 향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이날 김민성은 4안타 3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사진=뉴스1
LG 선발 켈리는 5⅔이닝 5피안타 4볼넷 5탈삼진 1실점(비자책)의 호투를 펼치며 승리투수가 됐다. 에이스답게 든든하게 마운드를 지켰다. 가을야구 들어 페이스가 좋았던 두산 타선을 완벽에 가깝게 제압했다. 실책으로 내준 1점이 아쉬웠으나 타선이 터지면서 전혀 문제는 없었다.

켈리 이후 김대유가 ⅓이닝 1실점, 정우영이 1⅓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이어 이정용과 최성훈이 ⅓이닝 무실점씩 만들어냈다. 위기도 있었으나 비교적 막아내면서 리드를 지켰다. 9회 고우석이 올라와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경기를 끝냈다.

타선에서는 김민성이 선제 결승타를 포함해 4안타 3타점으로 펄펄 날았고, 문성주도 2안타 3타점을 폭발시켰다. 문보경의 2안타 1타점 2득점도 있었다. 여기에 채은성이 2안타 2득점을 올렸고, 유강남도 2안타 1타점 2득점을 생산했다.

두산 선발 곽빈은 4이닝 6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키움과 와일드카드 1차전에서 4⅔이닝 1실점으로 잘 던졌고, 사흘 휴식 후 마운드에 올랐다. 이닝이 거듭될수록 힘이 빠진 것이 보였다. 결국 4이닝 66구를 던지고 교체됐다. 불펜도 좋지 못했다. 이교훈이 ⅔이닝 2실점, 이승진이 ⅓이닝 3실점으로 흔들렸다.

타선에서는 김재환이 1안타 2타점을 생산했고,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가 3안타를 쳤다. 강승호의 2안타 1타점 1도루도 있었다. 전체적으로 8안타 6볼넷을 일궈냈으나 결과물이 만족스럽지 못했다. 전날 보였던 집중력이 이날은 실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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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문성주가 5일 잠실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7회초 2타점 2루타를 터뜨린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2회초 채은성의 우측 2루타와 유강남의 희생번트를 통해 1사 3루 기회를 잡았다. 문보경이 삼진으로 돌아섰으나 김민성이 좌전 적시타를 쳐 1-0을 만들었다.

4회초에는 2사 후 유강남의 좌전 안타, 문보경의 중전 안타로 1,2루가 됐다. 김민성의 좌전 적시타가 나와 2-0으로 앞섰고, 문성주가 우전 적시타를 다시 터뜨리며 3-0으로 간격을 벌렸다.

6회말 두산이 1점 만회했다. 박건우가 평범한 3루 땅볼을 쳤는데 3루수 김민성의 송구 실책이 나왔다. 박건우는 2루까지. 김재환이 중견수 우측 적시타를 쳐 1-3으로 따라갔다.

7회초 LG가 승부를 갈랐다. 1사 2루에서 김현수가 유격수 방면 내야 안타를 쳤고, 김재호의 실책이 겹쳤다. 2루 주자가 홈을 밟아 4-1. 계속된 2사 3루에서 문보경의 우전 적시타, 김민성의 중전 적시타, 문성주의 좌월 2타점 적시 2루타가 폭발해 단숨에 8-1이 됐다.

7회말 1사 만루 찬스에서 김재환이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쳐 2-8을 만들었다. 8회말에는 2사 3루에서 강승호가 중전 적시타를 쳐 3-8로 1점 더 만회했다. 그러자 9회초 LG가 무사 2루에서 유강남이 적시타를 날려 9-3으로 간격을 다시 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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