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재호가 5일 잠실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2차전 LG전에서 7회초 김현수의 타구 때 공을 흘리는 실책을 범하고 있다. |
두산은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준플레이오프 2차전 LG와 경기에서 3-9의 완패를 당했다. 선발 곽빈이 주춤했고, 불펜도 좋지 못했다. 타선은 타선대로 침묵. 여기에 수비까지 좋지 못했다. 이길 수 없었던 경기다.
전날 5-1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까지 잡고 시리즈를 끝내고자 했다. 결과는 정반대다. 패배의 기운을 안고 있는 상태에서 3차전을 치러야 할 상황이다. 그만큼 좋지 못한 패배였다.
우선 선발 곽빈이 2회 1실점, 4회 2실점하며 0-3으로 끌려가기는 했으나 6회말 상대 실책으로 만든 무사 2루에서 김재환이 적시타를 쳐 1-3으로 따라 붙었다. 더 점수를 뽑지는 못했으나 2점이면 분명 가시권이었다.
7회초가 문제가 됐다. 한 번에 5점을 내주고 말았다. 안타와 희생번트로 1사 2루가 됐다. 다음 김현수가 친 타구가 투수 글러브를 맞고 유격수 방면으로 향했다. 7회초 교체되어 들어간 김재호가 반응했다. 평소 김재호의 수비력이라면 충분히 잡을 수 있는 타구였다.
두산 김재호가 5일 잠실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2차전 LG전에서 7회초 실책을 범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
김재호가 타구를 처리해줬다면 상황은 달랐을 수 있다.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을 수도 있다. 두산과 두산 팬 입장에서 통한의 실책 하나가 나오고 말았다.
사실 김재호는 몸 상태가 100%가 아니다. 왼쪽 어깨가 좋지 않다. 정규시즌에서 89경기 밖에 나서지 못한 이유다. 선발과 백업을 오갔다. 그래도 가을야구에서는 경험이 중요하기에 김태형 감독이 김재호를 엔트리에 포함시켰다.
하필 믿었던 김재호가, 7회 교체로 들어간 후 자신에게 온 첫 타구에 실수를 범하고 말았다. 타구가 김재호 자신의 오른쪽으로 향했고, 왼팔을 반대로 뻗어 잡아야 했다. 하필 타구 방향이 그쪽이었다. 어깨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차라리 안재석을 투입하는 쪽이 나을 뻔했다. 운동능력을 갖췄고, 타구에 조금 더 기민하게 반응할 수 있었다. 결과론이지만, 김재호의 실책 후 승부가 사실상 갈렸기에 더 아쉬움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