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아픈' 김재호 투입→치명적 실책... 김태형의 '빗나간 선택' [준PO잠실]

잠실=김동영 기자 / 입력 : 2021.11.05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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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재호가 5일 잠실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2차전 LG전에서 7회초 김현수의 타구 때 공을 흘리는 실책을 범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가 LG 트윈스에 완패를 당했다. 2승으로 준플레이오프를 끝내고자 했으나 오히려 LG의 기를 한껏 살려주고 말았다. 실책이 빌미가 됐다는 점이 뼈아프다. 베테랑 김재호(36)가 에러를 범했다. 김태형(54) 감독의 선택이 빗나가고 말았다. '건강한' 안재석(19)을 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두산은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준플레이오프 2차전 LG와 경기에서 3-9의 완패를 당했다. 선발 곽빈이 주춤했고, 불펜도 좋지 못했다. 타선은 타선대로 침묵. 여기에 수비까지 좋지 못했다. 이길 수 없었던 경기다.


전날 5-1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까지 잡고 시리즈를 끝내고자 했다. 결과는 정반대다. 패배의 기운을 안고 있는 상태에서 3차전을 치러야 할 상황이다. 그만큼 좋지 못한 패배였다.

우선 선발 곽빈이 2회 1실점, 4회 2실점하며 0-3으로 끌려가기는 했으나 6회말 상대 실책으로 만든 무사 2루에서 김재환이 적시타를 쳐 1-3으로 따라 붙었다. 더 점수를 뽑지는 못했으나 2점이면 분명 가시권이었다.

7회초가 문제가 됐다. 한 번에 5점을 내주고 말았다. 안타와 희생번트로 1사 2루가 됐다. 다음 김현수가 친 타구가 투수 글러브를 맞고 유격수 방면으로 향했다. 7회초 교체되어 들어간 김재호가 반응했다. 평소 김재호의 수비력이라면 충분히 잡을 수 있는 타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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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재호가 5일 잠실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2차전 LG전에서 7회초 실책을 범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타구에 글러브를 댔는데 미치지 못했고, 글러브를 스친 후 뒤로 흘렀다. 김현수의 내야 안타에 실책이 주어졌다. 원 히트-원 에러. 2루 주자가 홈에 들어와 스코어 1-4가 됐다. 이후 투수 이승진의 폭투가 두 번이나 나오며 주자의 진루가 이어졌고, 연속 3안타를 맞아 스코어가 1-8까지 벌어지고 말았다.

김재호가 타구를 처리해줬다면 상황은 달랐을 수 있다.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을 수도 있다. 두산과 두산 팬 입장에서 통한의 실책 하나가 나오고 말았다.

사실 김재호는 몸 상태가 100%가 아니다. 왼쪽 어깨가 좋지 않다. 정규시즌에서 89경기 밖에 나서지 못한 이유다. 선발과 백업을 오갔다. 그래도 가을야구에서는 경험이 중요하기에 김태형 감독이 김재호를 엔트리에 포함시켰다.

하필 믿었던 김재호가, 7회 교체로 들어간 후 자신에게 온 첫 타구에 실수를 범하고 말았다. 타구가 김재호 자신의 오른쪽으로 향했고, 왼팔을 반대로 뻗어 잡아야 했다. 하필 타구 방향이 그쪽이었다. 어깨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차라리 안재석을 투입하는 쪽이 나을 뻔했다. 운동능력을 갖췄고, 타구에 조금 더 기민하게 반응할 수 있었다. 결과론이지만, 김재호의 실책 후 승부가 사실상 갈렸기에 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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