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씁쓸한' 김태형 "미란다, KS는 된다는데... 캐치볼도 못하면서 무슨" [준PO잠실]

잠실=김동영 기자 / 입력 : 2021.11.07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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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아리엘 미란다.
김태형(54) 두산 베어스 감독이 아리엘 미란다(32)의 현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답답함이 엿보인다. 눈에 보이기는 하는데, 등판이 안 된다.

김태형 감독은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1 신한은행 SOL KBO 준플레이오프 3차전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미란다는 운동장에서 계속 왔다갔다는 한다. 공을 만지지 않으니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시리즈에는 나갈 수 있다고 하더라. 그럼 우리가 또 올라가야 한다"며 한 자례 웃은 뒤 "피칭에 들어가야 하는데 캐치볼도 못하고 있다. 한국시리즈는 무슨"이라며 껄껄 웃었다.

웃고 있지만, 속은 아니다. 정규시즌 '에이스'로 펄펄 날았던 미란다였다. 14승 5패 225탈삼진, 평균자책점 2.33을 찍었다. 리그 평균자책점 1위, 평균자책점 1위에 자리했다. 탈삼진은 역대 단일 시즌 최다 탈삼진 신기록을 썼다. 고(故) 최동원의 223개를 넘어섰다.

정작 중요한 포스트시즌에서 뛰지 못하고 있다. 정규시즌 막판 어깨에 탈이 났다. 피로 누적. 회복이 아직도 안 되고 있다. 플레이오프에는 나설 수 있다는 기대를 걸었으나 지금 상태면 어렵다.


김태형 감독은 "공을 던지다 보면 갑지기 '딱' 좋을 때가 있다. 그때 바로 피칭에 들어가면 괜찮아질 수 있다. 워낙 많이 던져본 투수다. 그 시점을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 지금 상태에서는 어렵다고 본다"고 말하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다른 방식으로 답답함도 표현했다. 동석한 구단 관계자에게 "미란다 어떻게 해야 돼?"라며 "왜 계속 여기 있어? 좀 다른데 가면 안 되나. 갈 데가 없나 보다"며 웃었다.

차라리 눈에 안 보이면 나은데 눈앞에 선수가 있다. 있는데 캐치볼조차 안 하고 있다. 사령탑 입장에서는 답답할 수밖에 없다. 와일드카드-준플레이오프에서 '선발난'에 시달리고 있다. 플레이오프에 올라도 같은 상황이 될 수밖에 없다. "있는 선수로 간다"고 하지만, 없는 미란다가 아쉬운 것은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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