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스포츠서울 올해의 상' 시상식에서 올해의 투수상을 수상한 삼성 오승환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오승환은 2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엘리에나호텔 임페리얼 홀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스포츠서울 올해의 상' 시상식에서 올해의 투수상을 수상했다. 그는 "쟁쟁한 선발 투수 중에 나 혼자 끼어 있더라. 그래서 더 어깨가 무겁다"며 "불펜 투수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어려움이 분명 있지만 이런 상을 받음으로써 다른 선수들도 큰 목표가 생길 것이다. 열심히 해서 좋은 상 받도록 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이어 "제가 무너지면 팀이 무너지는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에 지금까지도 공을 던질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고 짚었다.
올해 삼성은 정규시즌 2위로 6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으나 플레이오프에서 두산 베어스에 발목을 잡혔다. 오랜만의 가을야구였으나 짧았다. 단 2경기로 마무리해야 했다.
올 겨울 숙제는 있다. 팀 전력에서 핵심 자원인 강민호(36)와 박해민(31), 백정현(34) 등 3명의 내부 FA를 잡아야 한다.
지난 1일 열린 플레이어스 초이스 어워즈에서 '리얼글러브' 2루수 부문을 수상한 김상수(31·삼성)는 구단에 "(강)민호 형, (백)정현이 형, (박)해민이 형 모두 우리 팀 주축 선수들이다. 우리가 내년에 정상에 도전하려면 꼭 있어야 하는 선수들이다. 계속 붙잡고 있다. 거의 조르는 수준이다. 남아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승환도 힘을 보탰다. 그는 수상 후 삼성 내부 FA들의 재계약 관련 얘기가 나오자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다 잔류했으면 좋겠다. 분명히 잡아주실 거라 생각한다"며 이날 시상식장에 함께한 홍준학 단장에게 "강민호 놓치면 안됩니다. 팀 워크도 소용 없습니다. 단장님!"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시상식 후 만난 오승환은 다시 한 번 강민호의 잔류를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그는 "강민호는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다. 중심이 되는 선수이자 팀에 꼭 필요한 선수"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