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야가 '지배'하는 FA 시장... 내야-투·포수까지 덩달아 '고요'

김동영 기자 / 입력 : 2021.12.04 04:51 / 조회 : 4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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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내야수 황재균과 투수 백정현. /사진=KT,삼성 제공
2022 FA 시장 개장 일주일이 지났다. 나온 계약은 딱 1건. 이상할 정도로 '고요'하다. 거물들이 많은 것이 이유가 될 수 있다. 특히 외야수가 그렇다. 그런데 내야수를 비롯한 다른 쪽까지 덩달아 분위기에 휩쓸린 모양새다.

최재훈(32)이 원 소속구단 한화와 5년 최대 54억원에 계약하며 스타트를 끊었다. 남은 FA도 면면이 화려하다. 외야수를 보면 김재환(33), 박건우(31), 나성범(32) '빅3'에 김현수(33), 손아섭(33), 박해민(31)이 있다. 이 6명 가운데 1명만 잡아도 전력 보강이 된다.

여러 팀들이 '첫 계약'에 신경을 쓰는 것으로 보인다. 4년을 넘어 6년 이야기가 나오고 있고, 금액도 100억원이 언급된다. 최재훈의 계약이 남은 포수 강민호(36)-장성우(31)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듯, 외야수 시장도 마찬가지다. 누군가 스타트를 끊으면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다른 포지션도 함께 잠잠하다. 내야수를 보면 황재균(34)-박병호(35)-정훈(34)까지 3명이다. 박병호의 경우 적지 않은 나이에 보상금 22억 5000만원도 세다. 에이징 커브를 타고 있다는 평가도 적잖이 나오는 중이다. '상징성'까지 감안하면 키움 잔류가 유력하다.

그러면 내야수 최대어는 황재균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21시즌 타율 0.291, 10홈런 56타점 11도루를 만들었다. 타구에 코를 강타 당하는 불운도 있었지만, 다시 돌아와 팀을 이끌었다. KT의 통합우승을 이끈 주역이다. 리그 전체로 봤을 때 이만한 3루수도 드물다.

가장 필요한 팀은 당연히 KT다. 팀 내에 황재균을 오롯이 대체할 수 있는 3루 자원은 없다고 봐야 한다. 협상은 진행이 되고 있다. 그러나 양측의 생각에 차이가 있다. B등급 FA이기에 보상 장벽이 상대적으로 높지 않다. 다른 팀에서 영입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투수 쪽도 유사하다. 지난해 FA가 됐던 양현종(33)이 자격을 유지하고 있고, 이번에 백정현(34)이 FA가 됐다. 딱 2명이다. 양현종은 KIA 유니폼을 다시 입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 '유력' 수준. 조건은 주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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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빅3'로 꼽히는 나성범-김재환-박건우(왼쪽부터). /사진=NC,두산 제공
이에 백정현이 투수 중에는 사실상 유일한 FA 자원이다. 2021시즌 14승 5패, 평균자책점 2.63의 빼어난 기록을 남겼다. 입단 15년차에 단연 커리어 하이 기록을 썼다. 삼성은 "무조건 잡는다"고 했다. 아직은 딱히 진전은 없어 보인다.

전체적으로 시장 자체의 페이스가 늦은 감은 있다. A에이전트는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접촉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닌데 아직 뭔가 적극적인 상황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B에이전트 또한 "아직 초반이라 그런 것도 있겠지만, 뭔가 관망하는 느낌이기는 하다"고 말했다.

전반적으로 FA 선수와 구단의 만남이 아직은 많지 않다. 대체로 한 번 정도 만나 '간'을 봤다. 두산 같은 경우 임창민(36)-김지용(33)과 계약에 먼저 무게를 실었고, 3일 영입을 확정했다. NC 잔류가 확정적이라는 나성범 또한 이렇다 할 소식은 없다.

한국시리즈 MVP 박경수(37)는 2일 "(황)재균이에게 '빨리 계약 안하면 너 이제 안 본다'고 말했더니 '아 형...'이라며 웃더라. 그만큼 벌었으면 됐다. 빨리 계약했으면 좋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함께했으면 하는 마음을 공개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삼성 김상수(31) 또한 지난 1일 "(강)민호 형, (백)정현이 형, (박)해민이 형 모두 우리 팀 주축 선수들이다. 우리가 내년에 정상에 도전하려면 꼭 있어야 하는 선수들이다. 계속 붙잡고 있다. 거의 조르는 수준이다. 남아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산도 다르지 않다. 허경민(31)과 정수빈(31)이 포스트시즌 도중 "(김)재환이 형과 (박)건우를 꼭 잡아달라. 함께하고 싶다. 꼭 필요한 선수들이다"고 공개 메시지를 남겼다.

오래 함께한 선수들이기에 당연한 마음이다. 그러나 야구는 '비즈니스'이기도 하다. FA는 더욱 그러하다. '대박'의 꿈을 놓칠 수 없다. 그런데 잠잠해도 너무 잠잠하다. 장기전이 예상되는 상황. 물꼬를 터 줄 누군가가 나와야 하는데 아직은 가늠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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