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 다시는..." 피 말렸던 경험이 만든 강원FC의 '독기' [★현장]

부산=김명석 기자 / 입력 : 2022.01.17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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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부산송정호텔에서 진행된 K리그 전지훈련 미디어 캠프에 참해 기자회견 중인 강원FC 이정협.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가족들까지 피 말리던 상황, 두 번 다시는 겪고 싶지 않습니다."

지난 시즌 그야말로 '벼랑 끝'을 경험한 이정협(31·강원FC)이 밝힌 새 시즌 각오였다. 강등 위기에 몰렸다가 승강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야 극적으로 잔류했던 '피 말리는 경험'을, 다시는 하지 않겠다는 다짐이 담겼다.


이정협은 17일 부산송정호텔에서 열린 K리그 전지훈련 미디어캠프 기자회견에 참석해 "작년에 성적이 안 좋았기 때문에 팬분들이 많이 실망하셨을 것"이라며 "두 번 다시는 팬분들께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강원은 K리그1 11위에 처져 승강 PO로 떨어진 뒤, 대전하나시티즌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통해서야 잔류에 성공했다. 1차전 원정에선 0-1로 패배해 그야말로 벼랑 끝에 몰렸다가, 2차전 홈에서 4-1로 승리하며 극적으로 1부리그에 살아남았다.

강원 입장에선 극적인 잔류 드라마였지만, 선수단엔 그야말로 벼랑 끝에 내몰렸다가 기사회생한 '악몽' 같은 경험이었다. 승강 PO에 모두 선발로 나섰던 이정협은 "시즌 중간에 강원으로 이적했다. 많은 도움이 되고자 했지만 도움이 못돼서 강원이 승강 PO에 가게 됐다"며 "가족들까지 피 말리는 상황이었다. 선수로서 두 번 다시는 겪고 싶지 않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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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부산송정호텔에서 진행된 K리그 전지훈련 미디어 캠프에 참해 기자회견 중인 최용수 강원FC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지난 시즌 정규리그 단 2경기만을 남겨두고 급하게 소방수로 투입된 뒤 극적으로 강원을 구해낸 최용수(48) 감독 역시 지난 시즌의 잔류 전쟁에 피가 마른 건 마찬가지였다.

최 감독은 "늦게 부임을 해서 내부적으로 평가를 하는데 제한적인 시간 탓에 힘들었다"면서 "첫 경기였던 FC서울전은 1점을 가져오는 것으로 경기를 치렀고, 이후엔 정상적으로 운영했다. 대전과 승강 PO 1차전에선 미스가 있었지만, 2차전에서 다행히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고 돌아봤다.

이처럼 벼랑 끝에서 가까스로 살아난 경험들은 강원이 새 시즌을 앞둔 동계훈련에서 더욱 구슬땀을 흘릴 수밖에 없는 남다른 원동력이 되고 있다.

최 감독은 "새 시즌 목표를 상위스플릿 진입이라고 작년 부임 때 얘기를 했다. 제가 한 말에 책임을 져야 하고, 목표를 향해서 노력할 것"이라며 "지난해 승강 PO 같은 경기는 선수들 입장에서 얻은 게 있겠지만, 감독 입장에선 그런 경기보다는 발전을 더 약속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새 시즌 성적과 흥행 면에서 강원 도민들께 더 큰 즐거움을 드리고 싶다. 큰 목표 속에서 정상적으로 훈련이 진행되고 있다"며 "지난해보다는 빠른 템포와 끈끈한 팀으로, 박진감 넘치는 축구를 하고 싶다. 단계적으로 준비는 잘 되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서민우(24·강원) 역시 "두 번 다시는 팬분들께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지 않다. 올해는 작년과는 확실히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지 않을까 싶다"며 "어쩌면 선수들보다 더 힘들었을 도민들에게 감동과 울림이 있는 시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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