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마스코트인 빙둔둔(오른쪽)과 쉐룽룽. /AFPBBNews=뉴스1 |
미국 경제지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23일(한국시간) "중국 정부가 올림픽을 앞두고 훼손된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SNS 인플루언서에게 눈을 돌리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뉴욕 주재 중국 총영사관은 최근 한 홍보대행사와 30만 달러(약 3억 5700만 원)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고 한다. 이는 인스타그램과 틱톡, 트위치 등에서 중국과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긍정적인 메시지를 홍보하는 캠페인을 진행하기 위함이다.
현재 미국과 캐나다, 일본 등 6개 국가는 이번 올림픽에 선수단만 파견하고 외교 사절단은 보내지 않는 이른바 '외교적 보이콧'을 단행했다. 중국 당국의 위구르족 탄압과 더불어 테니스 선수 펑솨이(36)의 실종설 등 여러 사건이 원인이었다. 중국은 인권 유린 사실에 대해 부인하고 있지만 미국 현지에서는 '정치적 메시지를 남겼다가 체포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국은 국가 이미지 개선을 위해 SNS를 통한 홍보에 나선 것이다. 매체에 따르면 340만 회 정도 노출될 게시물 중 70%는 중국의 역사나 문화재, 베이징의 현재 모습 등 문화 부문에 대해 홍보하고, 20%가량은 미-중 관계에 대해 언급할 예정이라고 한다.
중국 영사관과 계약을 맺은 홍보대행사의 전 임원은 영국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논란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우리가 하려는 건 단순히 올림픽의 존엄성에 관한 것이다"며 해명에 나섰다. 이어 "보이콧은 서로에게 도움되지 않는다. 효과도 없고 중요하지도 않은 보이콧을 지지하지 않겠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그러나 미국 내부에서도 반발 여론은 나오고 있다. 매체에 따르면 잭 스콧 상원의원은 최근 서한을 보내 중국의 인권 문제와 관련해 해당 사업을 재고할 것을 촉구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