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올림픽 앞두고 '인플루언서'에 3억원 투자한 사연은? [베이징 D-12]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2.01.23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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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마스코트인 빙둔둔(오른쪽)과 쉐룽룽. /AFPBBNews=뉴스1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세계 여러 나라가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한 가운데, 중국이 국가 이미지 관리를 위한 여론 관리에 나선다.

미국 경제지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23일(한국시간) "중국 정부가 올림픽을 앞두고 훼손된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SNS 인플루언서에게 눈을 돌리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뉴욕 주재 중국 총영사관은 최근 한 홍보대행사와 30만 달러(약 3억 5700만 원)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고 한다. 이는 인스타그램과 틱톡, 트위치 등에서 중국과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긍정적인 메시지를 홍보하는 캠페인을 진행하기 위함이다.

현재 미국과 캐나다, 일본 등 6개 국가는 이번 올림픽에 선수단만 파견하고 외교 사절단은 보내지 않는 이른바 '외교적 보이콧'을 단행했다. 중국 당국의 위구르족 탄압과 더불어 테니스 선수 펑솨이(36)의 실종설 등 여러 사건이 원인이었다. 중국은 인권 유린 사실에 대해 부인하고 있지만 미국 현지에서는 '정치적 메시지를 남겼다가 체포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국은 국가 이미지 개선을 위해 SNS를 통한 홍보에 나선 것이다. 매체에 따르면 340만 회 정도 노출될 게시물 중 70%는 중국의 역사나 문화재, 베이징의 현재 모습 등 문화 부문에 대해 홍보하고, 20%가량은 미-중 관계에 대해 언급할 예정이라고 한다.


중국 영사관과 계약을 맺은 홍보대행사의 전 임원은 영국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논란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우리가 하려는 건 단순히 올림픽의 존엄성에 관한 것이다"며 해명에 나섰다. 이어 "보이콧은 서로에게 도움되지 않는다. 효과도 없고 중요하지도 않은 보이콧을 지지하지 않겠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그러나 미국 내부에서도 반발 여론은 나오고 있다. 매체에 따르면 잭 스콧 상원의원은 최근 서한을 보내 중국의 인권 문제와 관련해 해당 사업을 재고할 것을 촉구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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