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 끝나야 먹는다" 롯데 스프링캠프엔 왜 점심시간이 없을까

김해=심혜진 기자 / 입력 : 2022.02.04 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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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선수들이 스프링캠프 훈련을 하고 있다./사진=롯데 자이언츠
롯데 구단이 모든 선수들에게 전달한 캠프 일정표에는 눈에 띄는 부분이 있다. 바로 공식적인 점심시간이 없다는 것이다. 훈련이 모두 끝나야 식사가 가능하다.

롯데는 2일부터 김해 상동구장에서 본격적인 스프링캠프 일정을 시작했다.


지난 시즌 도중 부임한 래리 서튼(52) 감독이 처음으로 지휘하는 캠프다. 선수단과 인사를 시작으로 파트별로 몸 만들기에 돌입했다. 야수와 투수 모두 조별로 세분화했다. 오전 11시부터 훈련이 시작되는데, 메인 필드, 보조경기장, 실내연습장, 실내불펜장 등으로 장소가 나뉜다.

실내 연습장의 경우 많은 선수들이 밀집되지 않기 위해 투수조의 기술 훈련이 끝나면 뒤를 이어 야수 파트가 온다. 투수조가 훈련할 때에는 2층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한다. 또다른 야수들은 보조 경기장에서 주루 훈련을 하는 등 체계적인 순서로 진행된다.

낮 12시엔 간단한 휴식시간이 주어진다. 약 20분간 쉰 뒤 다시 훈련에 돌입한다. 오후에는 야수들이 메인 구장을 사용하는데, 송구 및 수비 훈련을 진행한다. 이때 투수들은 실내 불펜장에서 불펜 피칭을 한다. 이렇듯 톱니바퀴처럼 훈련 스케줄이 잡혀 있다.


그런데 한 가지 의문점이 있다. 휴식시간은 있지만 공식적인 점심시간이 없다는 것이다. 대신 본격적인 훈련 전에 '도착 후 아침식사'가 있다. 롯데 관계자에 따르면 간단한 브런치를 먹고 훈련을 시작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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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투수들이 몸을 풀고 있다./사진=롯데 자이언츠
왜 그럴까.

래리 서튼 감독은 "일단 훈련 중간 중간 프로틴, 영양가가 높은 간식을 먹을 수 있는 시간이 마련돼 있다. 쉬는 시간에 영양을 섭취한다. 배부른 상태로 훈련하는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웨이트 훈련이 끝난 후 프로틴을 섭취하도록 하고 있다. 훈련이 다 끝나고 오후 3시 정도에 점심을 먹는다"고 설명했다.

이는 2019년 신설된 스포츠 사이언스팀의 의견이 반영된 결과다. 롯데는 기존 트레이닝 파트를 스포츠 사이언스 팀으로 확대 개편한 바 있다. 트레이닝 파트에서 맡았던 피지컬 문제뿐만 아니라 선수들의 영양 공급도 책임진다. 스포츠 사이언스팀의 등장 후 2군 상동구장의 식단은 확 바뀌었다.

캠프에서의 식사도 마찬가지. 서튼 감독은 "과학적으로 설명하자면 설날에 가족들과 맛있는 음식을 먹었을 것이다. 탄수화물을 많이 먹고 약 30분이 지나면 몸이 피곤하다는 것을 느낄 것이다. 탄수화물을 많이 섭취하면 에너지가 떨어진다는 과학적 증거가 있다. 사이언스팀과 논의했다. 그래서 이렇게 스케줄을 정했다. 프로틴, 견과류 간식을 중간에 먹고 훈련 후 점심을 먹는다"고 밝혔다.

첫날 훈련을 본 서튼 감독은 "감독으로서 행복하고 만족스러운 하루였다. 훈련 전에 준비한 요소들이 실행되는 걸 옆에서 지켜볼 수 있었다"며 뿌듯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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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주가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사진=롯데 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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