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욱이 120억, '5살 어린' 이정후 얼마를 줘야할까?

김우종 기자 / 입력 : 2022.02.11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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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이정후.
구자욱(29·삼성)이 최대 120억원의 대우를 받았다. 같은 포지션에서 뛰고 있는 5살 어린 이정후(24·키움)는 얼마를 줘야 할까.


2023년 FA(프리에이전트) 최대어 중 한 명으로 꼽혔던 구자욱이 삼성과 다년 계약을 맺었다. 삼성 구단은 구자욱과 5년 간 연봉 90억원, 인센티브 30억원 등 총액 120억원의 조건에 비(非)FA 다년 계약을 맺었다.

SSG 랜더스의 다년 계약(박종훈, 문승원, 한유섬)에 이은 깜짝 소식이었다. 삼성은 "구자욱이 야구 실력은 물론, 향후 팀의 중심이 될 리더십을 갖춘 선수라는 판단으로 다년 계약을 추진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계약으로 삼성은 이승엽의 뒤를 이어 또 한 명의 프랜차이즈 스타를 끌어안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구자욱은 2012년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12순위로 사자 군단의 일원이 됐다. 2015년부터 본격적인 주전으로 도약, 7시즌 통산 타율 0.315(3344타수 1054안타), 118홈런, 562타점, 653득점, 104도루, 장타율 0.512, 출루율 0.382를 기록 중이다.


특히 지난 시즌 좋은 활약을 펼쳤다. 팀의 144경기 중 139경기에 나서 타율 0.306(543타수 166안타), 22홈런, 88타점, 107득점, 27도루, 장타율 0.519, 출루율 0.361로 맹활약했다. 데뷔 첫 20-20 클럽에 가입과 함께 생애 첫 골든글러브 수상이라는 영광을 안았다. 그의 활약 덕에 팀도 가을야구를 치를 수 있었다.

계약 후 구자욱은 구단을 통해 "삼성을 떠난다는 생각을 한 적은 없었다. 좋은 조건을 제시해 주신 구단에 감사드린다. 앞으로 팀이 강해지는데 집중해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 팬 여러분께도 감동을 드릴 수 있는 플레이를 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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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욱(왼쪽)-이정후. /사진=OSEN
구자욱의 다년 계약에 이정후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둘은 같은 포지션인 외야수에서 뛰면서 올 시즌 나란히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두 선수 모두 아직 20대로 향후 10년 간 한국 야구를 책임질 자원들로 평가받고 있다.

삼성은 이번에 구자욱에게 연 평균 18억원의 보장 금액을 안겼다. 지난해 1군 무대 데뷔 7년차였던 구자욱의 연봉은 3억 6000만원이었다. 반면 올해 이정후는 7억 5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이는 역대 6년차 최고 연봉이다.

이정후는 2023 시즌 종료 후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 입찰)을 통해 해외에 진출할 수 있다. FA 자격은 2024시즌 후 얻는다. 그는 팀 선배였던 김하성(샌디에이고)처럼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꿈을 갖고 있다. 강정호와 박병호, 김하성을 미국으로 보냈던 키움은 이정후의 해외 진출 역시 적극적으로 도울 가능성이 높다.

그런 이정후를 키움이 한 해 먼저 비FA 다년 계약으로 잡는다면 얼마를 줘야할까. 한 선수의 가치를 평가하는 척도인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이하 스탯티즈)을 기준으로 볼 때, 구자욱은 최근 4년 간 합계 16.114(3.907+2.120+4.184+5.903)를 기록했다. 또 올 겨울 KIA와 6년 총액 150억원에 FA 계약(계약금 60억원, 연봉 60억원, 옵션 30억원)한 나성범은 최근 4년 간 WAR 합계가 16.158(5.429+1.506+5.158+4.065)이었다.

이에 반해 이정후는 최근 4년 동안 WAR 합계가 21.428(4.053+4.284+6.271+6.820)에 달한다. 구자욱이나 나성범보다 '5' 이상 높은 수치다. KBO 리그 통산 타율 0.341, 36홈런 357타점 장타율 0.477 출루율 0.404라는 성적이 그의 가치를 증명해준다.

그렇다면 이 둘보다 이정후의 가치가 더 높다고 봤을 때, 최소 150억원부터 계약 협상이 시작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한 야구 관계자는 "이정후의 가치는 현재 국내 최고로 봐야 하지 않겠나. 역대 최초 200억원이라는 상징적인 금액이 매겨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내년 시즌이 끝난 뒤 이정후는 과연 어떤 대우를 받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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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이원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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