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후'에 기대는 극장가, 日애니 '극장판 주술회전0'에 총력전

[전형화의 비하인드 연예스토리]

전형화 기자 / 입력 : 2022.02.08 10:17
  • 글자크기조절
image
극장가가 오미크론 확산 여파로 침체돼 있는 가운데 일본 애니메이션 '극장판 주술회전0'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지난 해 초 극심한 극장 불황 속에서 일본 애니메이션 '극장판 귀멸의 칼날:무한열차편'이 흥행에 성공한 것을 염두에 둔 모양새다.

8일 영화계에 따르면 CGV는 '극장판 주술회전0' 스페셜 유료 상영회라는 명목으로 정식 개봉에 앞서 2월12일과 13일 유료 시사회를 진행한다. 2월17일 개봉을 앞두고 사실상 변칙개봉을 하는 것. 이는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이 지난해 1월27일 개봉을 앞두고 22,23,24일 프리미어 시사회라는 명목으로 유료시사회를 진행한 것과 닮았다.


'극장판 주술회전0' 유료 상영회는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보다 대규모로 진행된다. 전국 CGV극장에서 2월12일에는 2D로, 2월13일에는 4DX로 진행한다. 유료 상영회 예매도 일찌감치 2월4일 오픈했다.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이 다양한 굿즈로 일본 애니메이션 덕후(마니아를 일컫는 조어)들의 N차 관람을 유도했던 것처럼 '극장판 주술회전0'도 유료 상영회 관객들에게 오리지널 1차 포스터를 증정한다.

극장들이 변칙개봉이라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극장판 주술회전0'에 기대를 거는 건, 오미크론 확산으로 설 연휴 극장가가 참담한 스코어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그런 가운데 지난해 메가박스에서 단독 개봉한 뒤 이후 CGV, 롯데시네마로 확대 개봉해 215만명을 동원한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 흥행이 재현되길 바라는 것. 덕후 틈새 시장의 가능성을 봤기 때문이다.

'극장판 주술회전0'는 '주술회전' 시리즈의 프리퀄이다. 2018년 3월 '주간 소년점프'를 통해 연재를 시작해 18권까지 출간된 '주술회전'은 인간의 부정적인 감정에서 생기는 저주와 그것을 없애는 주술사의 이야기를 그린 이야기다. 만화는 2021년 일본 코믹북 판매량 1위, 시리즈 누계 6000만부 판매를 돌파했다. '주술회전'은 TV애니메이션으로 2020년 10월부터 2021년 3월까지 일본에서 방송됐다.


지난해 12월 24일 일본에서 개봉한 '극장판 주술회전0'은 개봉 43일만인 2월4일 700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해 100억엔(약 1039억원)이 넘는 수입을 기록할 만큼 크게 흥행에 성공했다. '극장판 주술회전0'는 백귀야행으로 주술고전을 위기에 빠뜨리는 주저사 게토 스구루와 그에 맞선 주술사 옷코츠 유타의 대결에 더해 '주술회전' 속 단 4명 뿐인 특급 주술사 중 3명이 나올 뿐더러 TV애니메이션에서는 언급만 됐던 옷코츠 유타와 그의 연인 오리모토 리카가 등장해 일본에서 상당한 화제를 모았다.

일본 역대 최고 흥행 기록을 세운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처럼 TV애니메이션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내용을 담아 관객의 흥미를 끄는 데 성공한 것이다.

이 같은 이유들로 극장들은 '극장판 주술회전0'가 한국에서도 '극장판 귀멸의 칼날:무한열차편'처럼 입소문과 굿즈, 덕후들의 반복관람 등으로 오미크론 확산 여파 속에서도 흥행에 성공하길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극장들의 기대에 호응하듯 '극장판 주술회전0' 유료상영회는 8일 오전 10시 기준 영진위 예매율 집계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2월7일에는 IMAX 예매도 오픈했으며, IMAX 관람객에게는 IMAX용 포스터도 증정한다.

오미크론 확산으로 극장들이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있으니 변칙 개봉 같은 꼼수도 눈감아야 하는지, 한국영화 블록버스터마저 흥행이 어려우니 일본 애니메이션에 기대야 하는 상황인 터. 이래저래 올겨울 극장들의 추위는 계속될 것 같다.

전형화 기자 aoi@mtstarnews.com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