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어린 학생들 훈련 안해, 힘들다고..." 베테랑 포수의 일침 [★경산]

경산=김우종 기자 / 입력 : 2022.02.08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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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군(왼쪽)과 강민호가 지난 3일 경산 삼성 라이온즈 볼파크에서 열린 스프링캠프서 훈련에 임하고 있다.
최근 KBO 리그 구단들은 좋은 포수 재목감을 찾기 위해 골몰하고 있다. 야구계에서는 양의지(35·NC)와 강민호(37·삼성)를 끝으로 대형 포수들의 명맥이 끊겼다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각 팀들의 주전급 포수들도 모두 점점 노쇠화되고 있는 상황. 이런 가운데 '베테랑 포수' 김태군(33·삼성)이 어린 선수들을 향해 의미 있는 쓴소리를 했다. 강민호 역시 후배 포수들을 위해 진심어린 조언을 남겼다.

강민호는 8일 경산 삼성 라이온즈 볼파크에서 취재진과 만나 김태군의 트레이드 영입에 대해 "저한테도 도움이 되지만, 팀적으로 굉장한 플러스가 된다고 생각한다. 지난해 우리 팀이 백업 포수가 다소 약한 측면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시즌 마지막 순위 싸움에서도 (제)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상황서 경기에 나가야만 했다. 이제 좋은 주전급 포수가 왔다. 제가 몸이 안 좋을 때 (김)태군이가 나갈 수 있다. 서로 윈윈 효과가 날 거라 본다. 제게도, 팀도 플러스 효과가 날 것 같다"며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삼성은 김태균의 합류로 10개 구단들 중 가장 두꺼운 포수 뎁스를 갖췄다는 평가다. 그런데 최근 야구계에서는 KBO 리그 주전 포수들의 뒤를 이을 젊은 포수들이 나오지 않고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는 아시안게임 와일드카드 1순위로 양의지의 이름이 계속 거론되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과거 대표팀에 몸담았던 한 관계자는 "현재 각 팀들의 주전 포수들을 보면 24세 이하 포수들이 거의 없다시피 하다. 결국 양의지가 가장 유력한 와일드카드 후보 중 1명이 아니겠는가"라는 견해를 밝혔다. 실제로 KT 장성우, 삼성 강민호, LG 유강남, 두산 박세혁, 키움 박동원, SSG 이재원, NC 양의지, 한화 최재훈 등 주전급 포수들의 연차가 전부 높은 편이다.


이런 현상에 대해 김태군은 "포수는 기본기를 무시하고 경기에 많이 출전하게 되면 다시 (기량이) 원점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 기본기 훈련을 많이 하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 그 기본기가 어느 정도 선에 올라설 경우, 쉽게 무너지지 않는 밑거름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요즘 야구하는 학생들을 보면 훈련도 많이 안 하는 것 같다. 또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힘들다고 하면 훈련도 잘 안 한다고 들었다. 그래서 오히려 저는 이런 사실이 반갑다. 왜냐하면 제가 더 (선수 생활을) 오래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농담하며 웃었다. 사실 우스갯소리였지만 뼈가 있는 한마디였다.

계속해서 김태군은 "그런 부분이 솔직히 아쉬운 것 같다. 너무 선진 야구(미국 메이저리그 등)만 따라가려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그곳은 그들만의 문화가 있다. 너무 그들만 따라가려고만 하는 게 아쉽다"고 직언했다. 결국 김태군이 강조한 건 '질'보다 '양'이었다.

그럼 강민호의 생각은 어떨까. 강민호는 "저도 어릴 적 많은 훈련을 했었다"면서 "지금은 나이를 떠나, 훈련을 많이 했을 때 부상이 올 수 있기 때문에 스스로 (훈련 강도를) 조절할 수 있다. 나이에 따라 다른 면이 있는 것 같다"면서 "맹목적으로 좋지 않은 연습을 많이 하는 건 노동이라 생각한다. 정말 질도 좋고 양도 많이, 이 두 가지가 합쳐지면 좋겠다. 좋은 훈련을 적당히 많이 하는 게 좋은 것"이라는 본인의 생각을 밝혔다.

이어 "포수들에게 최고로 좋은 훈련은 투수들의 공을 많이 받는 거라 생각한다. 블로킹이나 공을 미트에서 빼는 연습, 또 공을 정확히 잡는 연습을 모두 1번의 피칭에서 할 수 있다. 투수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는 것도 중요하지만, 포수들은 투수들의 공을 받는 걸 좋아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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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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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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