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온 거 같아" 깜짝 생파에 감동한 이방인, 한국의 정 제대로 느꼈다

제주=심혜진 기자 / 입력 : 2022.02.17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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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깔모자를 쓰고 있는 케빈 크론./사진=SSG 랜더스
SSG 랜더스 선수단이 새 외국인 타자 케빈 크론(29)의 생일을 맞아 생일파티를 열어줬다.

17일 오후 1시경. 야수조가 모여있는 SSG 선수단 식당에는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흘렀다. 깜짝 파티를 준비했기 때문이다.


주인공은 크론. 1993년 2월 17일생인 크론은 이날 생일을 맞았다. 오전부터 선수단은 주장 한유섬을 중심으로 작전(?)을 짜기 시작했다. 장소는 정해졌다. 선수단 식당이다. 준비물도 차근차근 준비됐다. SSG 관계자가 케이크와 고깔모자를 사왔다.

이날 야수조는 투수 수비 훈련인 PFP(Pitcher Fielding Practice)를 돕고 배팅 훈련을 진행했다. 마지막으로 실내 배팅 훈련까지 소화한 뒤 식당으로 모였다. 김원형 감독 및 코칭스태프도 속속 도착했다.

마침내 파티를 열 시간이 다가왔다. 일단 선수들은 각자 먹을 음식을 담아서 앉았다. 크론도 제육볶음을 가져와 식사를 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한유섬과 오태곤이 밖으로 나가 초를 붙인 생일 케이크와 고깔모자를 가지고 들어왔다. 그런데 고깔모자가 특이했다. 크론의 이름을 닮은 '크롱(공룡 캐릭터)'이 담긴 고깔모자였다.


케이크가 등장하자 놀란 크론은 쑥스러운 미소를 지어보였다. 이어 모든 선수단이 함께 생일 축하노래를 부르며 크론의 생일을 축하했다. 그리고 오태곤이 케이크 생크림을 크론의 얼굴에 묻히면서 파티는 성황리에 끝이 났다.

한유섬은 "먼 타지에 혼자 나와 맞이하는 생일인 만큼 선수들과 함께 축하의 마음을 전달하고 싶었다. 캠프기간 동안 기존 팀원들과 좋은 관계를 이어가 팀의 일원으로서 올 시즌 좋은 성적을 냈으면 좋겠다"고 축하했다. 이어 오태곤은 "'우리 팀 분위기가 이렇다'라는 것을 이번 기회를 통해 보여주고 싶었다. 외국인 선수이고, 야수인 만큼 더 외로울 수 있겠지만 거리낌 없이 선수들과 지냈으면 좋겠다. 캠프 초반 장난식으로 대화를 많이 걸었는데, 지금은 오히려 먼저 대화를 해오고 유쾌한 선수인 것 같다"고 웃어보였다.

마지막으로 주인공 크론은 "팀 선수들이 내 생일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못했다"고 놀라워한 뒤 "너무 감동이고 행복하다. 마치 집에 온 것 같고, 팀의 일원이 된 것 같은 느낌이다. 특히 모자에 있는 캐릭터가 귀여운 것 같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SSG 관계자에 따르면 크론은 몸 관리 중이어서 먹으면 안 되는데 '오늘 이 케이크는 안 먹을 수 없다'고 말하며 본인 케이크를 챙겨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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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크론(오른쪽)이 SSG 선수단의 생일 축하 노래를 듣고 미소를 짓고 있다./사진=SSG 랜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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