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장·코치 우르르→"문동주·김도영 이긴다"는 마지막 1차 지명 루키가 있다

제주=심혜진 기자 / 입력 : 2022.02.18 0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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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불펜 피칭 후 포즈를 잡는 윤태현./사진=심혜진 기자


SSG 랜더스의 1호이자 마지막 1차 지명 루키의 첫 불펜 피칭에 취재진은 물론 관계자들이 몰려들었다. 류선규(51) SSG 단장도 유심히 지켜봤다. 이렇게 모두의 시선을 한몸에 받은 주인공은 올 시즌 신인 투수 윤태현(19)이었다.

SSG는 2022년 제주 1군 스프링캠프에 단 한 명의 신인도 데려가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내야수 고명준(20)만을 데려갔던 만큼 애초부터 많은 신인선수들을 데려가지 않았다. 이유는 있다. 특히 고졸 신인인 경우에는 아직 몸이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평가가 많았다. 윤태현도, 2차 1라운드(전체 2순위) 신헌민(19)도 그랬다. 좋은 공을 가지고는 있었지만 캠프 명단에 올렸다가 오버페이스로 다칠 염려도 됐다.


그래서 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몸 컨디션을 끌어올리기로 했다. 캠프가 진행된지 약 2주 만에 OK 사인이 떨어졌다. 제주 1군 캠프에 합류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렇다고 완전히 합류하는 것은 아니다. 약 두 턴, 6일간의 훈련을 소화할 예정이다. 1군의 훈련 방법 및 분위기를 느껴보기 위함이다.

그렇게 윤태현은 16일 오후 제주행 비행기에 올랐다. 그리고 17일 바로 불펜 피칭 스케줄이 잡혔다. 류선규 단장 및 조웅천 투수 코치, 최경철 배터리 코치 등 코칭스태프는 물론이고 취재진들도 몰려들었다. 윤태현은 인천고 선배인 이재원(34)과 호흡을 맞췄고, 총 35개를 던졌다.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을 두루 던졌다. 최고구속은 142㎞까지 나왔다.

불펜 피칭 후 만난 윤태현은 "힘이 들어가서 제구가 만족스럽지는 않았지만 이재원 선배께서 잘했다고 말씀해주셨다. 상체가 열리는 것만 보완하면 될 것 같다고 해주셨다"고 말했다.


SSG에는 유독 사이드암 투수들이 많다. 그 중 조웅천 코치는 사이드암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선수였다. 윤태현도 사이드암이다. 이밖에 박민호(30), 장지훈(24) 등 사이드암 선배들이 많다. 그만큼 습득할 것들도 많다는 이야기다.

류현진(35·토론토)이 구대성(53)의 체인지업을 전수받았다면 윤태현은 조웅천(51) 투수코치의 체인지업을 전수 받았다. 운지 약 한달 밖에 되지 않았는데 벌써 자기 것으로 만들어 던지고 있다. 그는 "신인 선수 훈련 때 조웅천 코치님이 가르쳐주셨다. 그립 잡는 방법을 알려주셨고, 계속해서 던져봤다. 혼자 던져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1군 캠프를 처음부터 함께 하지 못했지만 아쉬움은 없다. 차근 차근 단계를 밟아 1군에 자리잡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이다. 윤태현은 "1군에서 자리 잡는 게 첫 번째 목표다. 더 나아가 선발 10승과 국가대표에 뽑히고 싶다"고 신인 다운 패기를 보였다.

특히 올해는 각 팀 1차지명자 가운데 '초고교급 선수'로 평가받는 선수들이 많다. 한화 문동주(19), KIA 김도영(19) 등이 있다. 윤태현은 "(문)동주의 볼 스피드는 내가 따라갈 수 없다"면서도 "제구나 변화구 구사능력으로 승부를 봐야 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김도영에 대해서도 "두 번 만났었는데, 투수 땅볼, 유격수 땅볼로 다 내가 이겼다. 프로 와서도 이길 수 있을 것 같다"며 자신감을 표출했다.

비록 윤태현의 첫 불펜 피칭은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김원형 감독은 "공을 뿌릴 줄 아는 투수다. 1군 캠프 합류 시기는 2군 및 트레이닝파트와 이미 논의된 부분이다. 2월 15일 즈음이면 몸 상태가 괜찮을 것이라는 판단이 나왔고, 날짜에 맞춰서 합류를 지시했다"며 "윤태현의 피칭을 볼 수 있는 날이 오늘만 있는 것이 아니다. 첫 불펜 피칭인데 얼마나 긴장되겠나. 나까지 가서 보면 더 긴장해서 공을 잘 던지지 못할 것이다. 두 번째 피칭 하는 날 보려고 한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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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윤태현의 불펜 피칭을 지켜보는 류선규 SSG 단장(왼쪽)./사진=심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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