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8:6→8:12→13:12' 4시간 혈투, 그야말로 코시급 집중력 [★부산]

부산=심혜진 기자 / 입력 : 2022.03.15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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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성근./사진=롯데 자이언츠
누가 이 경기를 시범경기라 볼 수 있을까. 4시간이 넘는 혈투가 벌어졌다. 한국시리즈와 버금가는 집중력 끝에 롯데가 대역전극을 거뒀다.

롯데는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시범경기서 13-1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시범경기 2연승을 달렸다.


경기 초반만 해도 한화의 손쉬운 승리가 예상됐다. 롯데 선발 이인복을 공략하면서 대거 4득점을 뽑았기 때문이다. ⅔이닝 만에 이인복을 강판시킨 한화 타선은 이어 올라온 정우준도 공략해 2점을 추가했다.

그런데 한 치 앞도 모르는 상황이 벌어졌다. 한화 선발 김민우가 2회부터 흔들리자 이번에는 롯데 타선에 불이 붙었다. 1사 만루에서 적시타가 나왔고, 수비 실책이 겹치면서 대량 득점으로 이어졌다. 순식간에 5-6까지 추격한 롯데다. 그리고 6회말 기어이 동점으로 만들었다.

롯데의 타선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7회말 안타 2개와 2루타를 묶어 8-6 역점에 성공한 것이다.


경기 후반이었기 때문에 롯데의 승리로 끝이 나는 듯 했다. 역시 야구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었다. 한화의 마지막 공격인 9회 경기는 다시 요동쳤다.

팀의 7번째 투수로 올라온 김동우가 제구 난조를 보이기 시작했다. 이해창 볼넷, 임종찬 몸에 맞는 볼, 이상혁 볼넷으로 1사 만루가 만들어졌다. 여기서 한화 벤치는 승부수를 띄웠다. 이성원 대신해 대타 이성곤을 내보냈다. 흡사 한국시리즈와 버금가는 경기였다. 그만큼 긴장감이 넘쳤다. 한화 더그아웃에서는 손을 모으고 안타가 나오기를 바라는 선수도 있었다.

이성곤은 벤치의 기대에 부응했다. 김동우의 6구째 체인지업을 받아쳐 2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8-8 동점. 결국 롯데는 마운드를 교체했다. 바통을 이어 받은 정대혁도 좋지 않았다. 여기서 장지승이 번뜩였다. 바뀐 투수의 초구에 기습 번트를 댔다. 1루 라인으로 절묘하게 댔고, 번트 안타를 만들어냈다. 한화 벤치도 바쁘게 움직였다. 1사 1, 2루가 되자 이번엔 롯데의 허를 찌르는 더블 스틸 작전을 구사했다. 장지승과 이성곤이 단숨에 한 베이스씩 진루했다. 그리고 정민규가 펜스를 직격하는 2루타로 방점을 찍었다. 다음 이원석도 적시타를 쳐 12-8을 완성했다.

그런데 롯데도 만만치 않았다. 끝까지 물고 늘어졌다. 장시환을 상대로 선두타자 추재현의 2루타를 시작으로 정보근 안타, 상대 실책까지 나오면서 2점을 따라잡았다. 그리고 지시완이 펜스를 직격하는 적시 2루타를 쳐 한 점차까지 추격했다.

이후 박승욱의 볼넷으로 다시 2사 만루가 만들어졌고, 배성근이 끝내기 안타로 기나긴 경기의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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