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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손흥민이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란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9차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골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란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9차전에서 손흥민과 김영권의 연속골을 앞세워 2-0으로 승리했다.
한국이 이란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건 지난 2011년 1월 AFC(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 이후 11년 만이자 8경기 만이다. 이후 한국은 이란을 상대로 7경기 연속 무승(3무4패)의 늪에 빠져있었는데, 비로소 그 징크스를 털어냈다. 역대전적에서는 10승 10무 13패로 격차를 좁혔다.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가운데 마지막 남은 과제였던 조 1위 등극도 해냈다. 이날 승리로 승점 23점(7승2무)을 기록한 한국은 이란(승점 22점)을 제치고 선두로 올라섰다. 이란에게 이번 최종예선 첫 패배를 안겼다.
주인공은 손흥민이었다. 그는 팽팽한 0의 균형이 이어지던 전반 추가시간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이란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해 10월 이란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도 골을 넣었던 손흥민은 지난 2009년 박지성 이후 12년 만에 이란을 상대로 연속골을 넣은 두 번째 선수로도 남았다.
그동안 코로나19 여파로 그동안 관중 입장이 제한됐던 대표팀 경기는 이날 지난 2019년 6월 이란전 이후 2년 9개월 만에 6만명이 넘는 관중이 들어찬 가운데 '축제 분위기' 속에 열렸다. 선수와 팬들의 '갈증'을 대변하는 '보고 싶었습니다'라는 초대형 카드섹션도 경기장 분위기를 후끈 달아오르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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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이란전에서 펼쳐진 초대형 카드섹션. /사진=뉴시스 |
경기 초반엔 양 팀 모두 신중하게 경기를 치렀다. 2분 만에 정우영의 실수로 공을 빼앗기면서 에산 하지사피에게 실점 위기를 맞았던 한국은 전반 10분 손흥민의 크로스를 황의조가 헤더로 연결하며 맞불을 놨지만 골대를 벗어나 아쉬움을 삼켰다.
이후 경기는 신중하게 흘렀다. 한국이 높은 볼 점유율을 유지하며 경기를 지배했지만 좀처럼 결정적인 기회까진 연결되지 않았다. 이란 역시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지 못하면서 팽팽한 0의 균형이 이어졌다.
균형을 깨트린 건 손흥민이었다. 전반 추가시간 미드필드 지역 왼쪽에서 공을 가로챈 그는 직접 공을 몰고 가다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다. 골키퍼가 이를 쳐내려 했지만, 워낙 강력했던 슈팅은 골키퍼 몸에 맞고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후반에도 추가골을 위한 공세를 이어갔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손흥민과 황의조가 잇따라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혀 아쉬움을 삼켰다. 벼랑 끝에 몰린 이란의 반격은 번번이 한국 수비진에 막혔다.
기다리던 추가골은 후반 17분에 터졌다. 코너킥 후속 상황에서 황희찬이 왼쪽 측면을 파고들다 문전으로 패스를 내줬고, 이를 김영권이 문전에서 왼발로 마무리했다. 한국이 이란을 상대로 2골을 넣은 건 2005년 이후 17년 만의 일이었다.
승기를 잡은 한국은 더욱 공세를 펼치며 이란을 압박했다. 영패를 면하려는 이란의 역습이 종종 펼쳐졌지만 한국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결국 경기는 한국의 2-0 완승으로 막을 내렸다. 승리를 자축하는 6만4375명의 관중의 뜨거운 함성이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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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김영권(19번)이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란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추가골을 넣은 뒤 대표팀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