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첫 상대가 서건창-김현수... 감독은 잠수함 신인에 '왜' 가혹했나 [★고척]

고척=김동윤 기자 / 입력 : 2022.04.06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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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운현./사진=키움 히어로즈
'잠수함 신인' 노운현(19·키움)이 혹독한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전날(5일) 노운현은 키움이 LG에 3-2로 앞선 6회초 선발 타일러 애플러 다음으로 등판해 삼진 없이 1이닝 4피안타 1사사구 3실점을 했다. 키움은 이때 잃은 점수를 만회하지 못해 4-8로 패했고 노운현은 프로 데뷔전에서 패전 투수가 됐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릴 LG와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 경기를 앞두고 "노운현 본인에게는 큰 경험이 됐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노운현은 경남고를 졸업하고 2022년 신인드래프트 2차 4라운드로 키움에 지명된 잠수함 투수. 올해 시범경기에서 최고 시속 125km를 넘지 않는 구속에도 독특한 투구폼으로 5경기 평균자책점 1.13을 기록해 주목을 받았다. 덕분에 개막전 로스터에 진입한 7명의 고졸 신인 중 하나가 되는 영광을 얻었다.

다만 신인의 데뷔전치고는 상황이 다소 가혹했다. 점수 차는 단 1점에 불과했고 프로 첫 상대가 리그를 대표하는 좌타자인 서건창, 김현수였다. 보통 견제가 어렵고 투구 시간이 긴 언더핸드를 좌타자를 상대로 잘 내놓지 않는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더욱 그렇다.

홍원기 감독은 "노운현이 시범 경기 때 좋았다. 원래 애플러 뒤에 붙이기로 예정이 돼있었다. LG의 상위 타선이 강하긴 하지만, 타순에 상관없이 애플러가 내려가면 뒤에 붙인다는 생각이었다"고 예정된 수순이었음을 밝혔다.


결과는 참담했다. 서건창이 우전 안타, 김현수의 땅볼로 2루까지 진루했고 2사 2루 상황에서 문보경이 우익수 쪽 1타점 동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여기서 끝이 아니어서 송찬의가 좌전 안타, 리오 루이즈가 볼넷으로 만루를 만들었다. 코칭스태프가 마운드에 올라갔지만, 효과는 없었고 오지환이 좌중간을 뚫는 역전 적시타를 2타점을 올렸다. 김민성의 타석에서야 길었던 6회가 마무리됐다.

하지만 홍원기 감독은 "(결과는 그랬지만) 서건창과 김현수에게 정타를 허용한 것은 아니었다. 문보경, 송찬의에게 안타를 맞은 것이 아쉬웠을뿐 본인한테는 큰 경험이 될 것이라 본다"고 격려했다.

이후 키움 불펜 투수들은 실점 여부와 상관없이 꿋꿋이 1이닝씩을 책임지고 내려갔다. 앞으로도 이런 광경을 계속 볼 수 있을 예정이다.

홍원기 감독은 "될 수 있는 한 선수 한 명이 1이닝을 끝내게 하려고 한다. 마운드에 올라갈 때 '내가 끝까지 막아내겠다'는 마음가짐의 차이가 있을 것 같다. 그런 마음가짐을 가지고 올라가는 것과 아닌 것에 분명 차이가 있다고 본다. 올라가서 잘 막으면 좋은 것이고 못 막아도 어린 선수들이 성장하는 과정이라 생각한다"고 기본 방침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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