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구해야 하는데, 핫팩 쥔 손이 웬 말인가... 외야 수비 '화들짝' [★부산]

부산=심혜진 기자 / 입력 : 2022.04.16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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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외국인 타자 헨리 라모스.
가뜩이나 타선 침체로 팀 분위기가 좋지 않은데, 외국인 타자는 실소를 유발하는 행동을 보였다. KT 위즈의 헨리 라모스(30)다.

KT는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원정 경기에서 7-9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5연패 늪에 빠짐과 동시에 최하위로 추락했다.


이 경기 전까지 공동 최하위 NC, 한화에 0.5경기 앞선 8위였던 KT는 같은 날 NC가 KIA에, 한화가 LG에 나란히 승리를 거두며 충격의 단독 꼴찌(2승 9패)가 됐다. 작년 통합우승팀 KT가 10위로 떨어진 건 작년 4월 14일 이후 366일만의 일이다.

이날 경기는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경기였다. 경기 후반 난타전이 펼쳐졌기 때문이다.

KT가 1회 선취점을 올렸으나 롯데가 4회말 역전에 성공했다. 그리고 다시 KT가 황재균의 3점 홈런으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6회부터는 난타전이었다. 롯데가 KT 선발 배제성을 상대로 집중타를 펼치며 빅이닝을 만들어냈다. 대거 4득점이 났다. 이어진 7회에서는 전준우의 적시타, 한동희의 투런포로 9-4까지 달아났다.

이렇게 KT의 패배로 끝나는 듯 했으나 KT는 뒷심을 발휘했다. 롯데 불펜이 흔들리자 이 틈을 놓치지 않은 것이다.

8회초 1사에서 라모스 안타, 박병호와 장성우가 연속 볼넷을 골라 출루하면서 만루가 만들어졌다. 이어 오윤석 마저 볼넷을 골라 밀어내기 볼넷을 완성했다. 이어 대타로 나선 김준태가 2루 내야 땅볼로 3루 주자 박병호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유격수 이학주의 송구 실책까지 겹치면서 2루 주자 장성우까지 홈을 밟았다. 점수는 9-7이 됐다.

실책까지는 아니었지만 KT에서도 아쉬운 수비가 나왔다. 분명 KT쪽으로 분위기가 온 상황. 자칫 다시 롯데 쪽으로 분위기를 넘겨줄 수도 있었다. 8회말이었다. 첫 타자 정보근이 2루타를 치고 출루했다. 다음 정훈이 우익수 방향으로 타구를 날렸다. 우익수 정면이라 라모스가 쉽게 잡을 수 있는 타구였다. 문제는 잡은 후였다. 라모스의 오른손에는 핫팩이 있었다. 해가 떨어지면서 날씨가 다소 쌀쌀해졌다. 손이 굳는 것을 막기 위해 라모스는 핫팩을 손으로 쥐고 있었던 듯 하다.

그런데 송구를 해야했다. 급하게 잡고 있던 핫팩을 던지고 송구를 했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 2루 주자 정보근은 태그업해 3루로 출발했고, 무난히 들어갔다.

이날 중계를 맡은 박용택 KBSN 해설위원은 "보기 드문 장면이다. (라모스가) 뛰어가면서 던졌어야 했는데..."라며 다소 아쉬움을 곱씹었다.

심재민이 이후 이학주 삼진, 안치홍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면서 실점하진 않았지만 1사 2루를 1사 3루로 내준 부분은 아쉬웠다. KT는 9회 마지막 공격에서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그대로 패했다.

라모스는 지난해 외국인 타자로 골머리를 앓았던 KT에 희망이었다. 시범경기서 타율 0.387 4홈런 9타점으로 활약했고, 수비와 주루에서도 수준급 기량을 뽐냈다. 특히 몸을 사리지 않는 허슬플레이로 사령탑의 박수를 받았다. 하지만 라모스 역시 전체적인 타선 침체와 함께 힘을 못쓰고 있는 상황. 라모스가 분위기 반전에 나설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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