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233타점 페이스가 60억이라고?...' 용진이형 앞에서 대폭발 [★인천]

인천=김우종 기자 / 입력 : 2022.04.16 17:17
  • 글자크기조절
image
SSG 한유섬이 16일 인천 삼성전에서 7회 2루타를 친 뒤 'L'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만약 지난해 다년 계약을 맺지 않았다면 올 시즌을 마친 뒤 그의 몸값은 어떻게 됐을까. SSG 랜더스 캡틴 한유섬(33)이 싹쓸이 3루타를 친 뒤 느낌 충만한 'L' 세리머니를 펼쳤다. 그리고 관중석에서는 이날 시구를 마쳤던 정용진 구단주가 지켜보고 있었다.

SSG 랜더스는 16일 인천 SSG 랜더스 필드에서 펼쳐진 삼성 라이온즈와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홈 경기에서 6-2로 승리했다.


앞서 개막 후 10연승을 마감했던 SSG는 1패 후 다시 2연승에 성공, 위닝시리즈를 예약했다. 12승 1패로 리그 단독 1위. 반면 주중 한화전에서 싹쓸이에 성공했던 삼성은 2연패에 빠지며 6승 7패를 마크했다.

"10연승을 거두면 홈 경기서 시구를 하겠다"는 정 구단주가 약속을 지키면서 막이 오른 경기였다. SSG는 1회말부터 삼성 선발 백정현을 상대로 2점을 뽑으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그러나 SSG 선발 노경은이 5회 1실점 하면서 흐름을 내줬다.

그리고 이어진 5회말. 선두타자 김강민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1사 후 최지훈이 우중간 안타를 뽑아내며 1,3루 기회를 잡았다. 계속해서 백정현은 후속 김성현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하며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다음 타자는 랜더스 군단의 주장 한유섬이. 이 경기 전까지 압도적인 타점 1위를 달리고 있었던 그였다. 볼카운트는 2-2. 이어 백정현의 7구째 속구(136km/h)를 한유섬이 제대로 받아쳤다. 타구는 삼성 1루수 오재일의 옆으로 빠져나가며 우측 외야 선상을 타고 굴러갔다. 3루 주자는 물론, 2루 주자와 1루 주자까지 홈인. 전력 질주를 펼친 한유섬은 3루로 미끄러져 들어간 뒤 양 손을 들며 포효했다. 동시에 오른손으로 대문자 'L'자를 1루 쪽 더그아웃과 팬들을 향해 그려 보였다.

image
5회 3타점 싹쓸이 3루타를 때려낸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는 SSG 한유섬. /사진=SSG 랜더스 제공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팀이 5-1로 앞선 7회말 2사 1루 기회. 4번 타자 한유섬이 또 한 번 타석에 들어섰다. 삼성 투수는 두 번째 투수 임대한. 한유섬은 1-0의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2구째 슬라이더(128km/h)를 공략,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를 작렬시켰다. 한유섬의 올 시즌 21번째 타점. 이후 한유섬은 대주자 오태곤으로 교체되며 이날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이날 성적은 3타수 2안타 4타점 1볼넷으로 만점 활약이었다.

올 시즌 SSG가 13경기를 치른 가운데, 한유섬은 21타점을 기록 중이다. 산술적으로 단순하게 계산한다면 233타점 페이스다. 정말 무시무시하다고 말할 수밖에 없는 쾌조의 타격 감이다.

한유섬은 지난해 12월 25일 SSG 랜더스와 5년 총액 60억원(연봉 56억원, 옵션 4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당초 2022 시즌이 끝난 뒤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을 예정이었으나 SSG가 기민하게 움직였다. 당시 구단은 "장타력을 갖춘 핵심 타선 선수의 선제적 확보 및 향후 팀 타선 경쟁력 유지를 위해서였다"고 다년 계약 배경을 설명했다. 한유섬은 "사실 FA라는 기회를 눈앞에 두고 도전해 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하지만 SSG를 사랑하는 마음이 더 컸기에 다년계약을 결정했다"고 이야기했다.

역사에도, 야구에도 만약은 없다고 하지만, 그래도 만약 한유섬이 FA로 풀렸다면 어떤 시나리오가 펼쳐졌을까. 올 시즌 초반 변치 않는 사실은, 한유섬의 좋은 활약이 이어질 때마다 SSG 팬들은 늘 류선규 SSG 단장을 소환하며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는 것이다.

image
한유섬이 지난해 12월 25일 SSG 랜더스와 다년 계약을 맺은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image
한유섬. /사진=SSG 랜더스 제공
기자 프로필
김우종 | woodybell@mtstarnews.com

안녕하세요. 스타뉴스 김우종 기자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