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6.25 참전용사와의 마지막 하루.."절대 초라한 삶 아냐"[★밤TView]

이종환 기자 / 입력 : 2022.04.16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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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내일' 방송화면 캡쳐
'내일'에서 6.25 참전용사의 인도에 '옥황' 김해숙도 함께 했다.

16일 오후 방송된 MBC 금토드라마 '내일'에서는 6.25 참전용사 이영천(전무송 분)의 마지막 하루를 함께 하는 '위기관리팀'의 모습이 그려졌다.


옥황(김해숙 분)은 구련(김희선 분)에게 "이번에는 인도팀과 함께 할 것 같다. 그 사람 수명이 내일까지다. 당신의 삶이 의미있었다는 정도는 채워줘야 하지 않겠나"라며 다음 예정자를 두고 의미심장한 말을 꺼냈다.

다음 예정자는 91세 독거노인이자 6.25 참전용사인 이영천이었다. 이영천은 국가유공자이지만 현재는 폐지를 주우며 어렵게 생활하고 있었다. 구련은 이영천에게 자신이 저승사자임을 밝히며 "당신의 남은 수명은 단 하루다. 원하는게 있다면 뭐든 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영천은 "어차피 하던 일을 끝내고 죽으려 했으니 원래 하던대로 하루를 살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영천은 폐지를 줍겠다며 자리에서 일어났고, 이에 위기관리팀이 이영천을 따라나섰다. 이영천은 평소 친하던 고물상 주인에게 마지막으로 따뜻한 인사를 건넸다.


한편 6.25 전쟁 참전 용사였던 이영천의 과거가 그려졌다. 이영천은 "그날의 선택이 자꾸만 후회가 된다. 내 삶이 이렇게 어려울 줄 알았더라면"이라며 회상했다. 1950년 당시 이영천 하사는 전쟁터 한가운데에서 유일하게 정을 붙였던 동료 전우를 떠올렸다.

이영천은 당시 포탄세례에서 다리를 잃은 동료를 구했지만, 동료는 오히려 "너 때문이다. 나를 왜 살렸나"며 원망했다. 또 집으로 돌아왔지만 기다리던 어머니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고. 이영천은 "내가 왜 전쟁터에 나갔을까요"라며 씁쓸하게 고백했다.

최준웅은 이영천의 전쟁 이후의 삶을 궁금해 했다. 이영천은 "일상으로 돌아오는 건 쉽지 않았다"며 전쟁 후유증으로 공부도, 일도, 결혼도 쉽지 않아 결국 어려운 생활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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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내일' 방송화면 캡쳐
구련은 '보잘것없는 초라한 삶'이라고 스스로를 평가하는 이영천에게 서울 야경을 보여줬다. 구련은 "당신의 선택이 아니었다면 존재할 수 없는 세상이다. 당신 삶은 절대 초라하거나 보잘것없지 않다. 눈에 잘 담아두세요. 당신이 지켜낸 나라니까요"라며 이영천을 뭉클하게 했다.

구련은 인도관리국 팀장 박중길(이수혁 분)에게 직접 인도해달라고 부탁했고, 옥황에게는 "마지막을 편하게 해주세요"라고 청했다. 옥황은 "생을 판단하는건 사자들의 몫이 아니다. 이영천씨의 삶은 공정하게 심판될거다"라고 답했다. 구련은 "왜 저에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왜 안하냐로 들릴까요"라고 되물었다.

이영천의 수명이 다다르며 박중길이 그의 집을 찾아왔다. 이영천은 "나라를 위한 그대의 용기에 경의를 표한다. 대신 그대의 마지막은 우리 모두가 함께 하겠다"고 전했다. 이영천의 인도에는 다른 사자들뿐만 아니라 옥황도 함께 했고, "고된 삶을 사느라 수고했다"며 위로했다.

이종환 기자 st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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