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 타자 수준 별로인데..." 류현진 향해 쏟아진 언론-감독 비난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2.04.17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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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오클랜드전에 등판한 류현진이 1회 투구를 마치고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AFPBBNews=뉴스1
류현진(35·토론토)이 2경기 연속 부진한 투구를 보였다. 왼 팔뚝 이상 소견까지 나온 가운데, 그를 더 아프게 한 것은 날 선 주위의 반응이었다.

류현진은 17일(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2022 메이저리그(MLB) 홈경기에 선발로 등판, 4이닝 6피안타 1탈삼진 5실점을 기록했다.


1회를 삼자범퇴로 잘 넘긴 류현진은 다음 이닝부터 곧바로 흔들리기 시작했다. 2회 선두타자 션 머피(28)의 2루타를 시작으로 그는 4연속 안타를 허용, 순식간에 3점을 내줬다. 2루타만 3개를 내준 아쉬운 투구였다.

이어 3회에도 머피에게 투런 홈런을 맞은 류현진은 결국 5회 시작과 함께 트렌트 손튼(29)으로 교체됐다. 2-5로 뒤지던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간 그는 타선의 활약 속에 패전을 지웠다. 그러나 팀은 9회 역전 투런포를 허용, 결국 5-7로 패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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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AFPBBNews=뉴스1
이날 류현진은 왼팔 전완부에 불편함을 느낀 것이 뒤늦게 밝혀졌다. 이 때문인지 지난해 평균 시속 90마일(약 144.8㎞)이었던 패스트볼 구속이 88.7마일(약 142.8㎞)까지 감소했다. 떨어진 구위는 곧바로 오클랜드 타자들의 먹잇감이 됐다.


사실 오클랜드는 지난해 와일드카드 진출의 원동력이었던 맷 올슨(28·애틀랜타), 맷 채프먼(29·토론토), 스탈링 마르테(34·뉴욕 메츠) 등의 중심타자들이 대거 빠진 라인업이었다. 그럼에도 류현진은 손쉽게 공략당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사이트인 MLB.com의 토론토 담당 기자인 키건 매터슨은 류현진의 성적을 언급하며 "기록상으로는 크게 대단하지 않은 라인업을 상대로 너무나도 많이 얻어맞았다"는 쓴소리를 내뱉었다.

캐나다 스포츠넷은 "류현진이 짧은 스프링캠프 기간의 영향을 받은 것 이상의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류현진의 지난해 마지막 10경기 성적(46이닝 10피홈런 평균자책점 7.43)을 언급하며 "이것이 일시적인 현상에서 계속된 흐름으로 갈지를 지켜봐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경기 후 찰리 몬토요(57) 토론토 감독은 이례적으로 류현진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난 그를 보호해주려고 나온 게 아니다"고 말한 몬토요 감독은 "류현진은 또 제구가 흔들렸고, 가운데 실투가 너무 많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오클랜드 타자들은 류현진에게 그 대가를 치르게 했다"는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더 이상 과거 기록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고 말한 몬토요 감독은 "마지막 선발 등판에서 힘든 투구를 보여줬다. 조정을 통해 컨트롤을 찾길 바란다"는 당부를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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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한국시간) 오클랜드전 종료 후 기자회견 중인 찰리 몬토요 감독. /사진=인터뷰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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