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마무리 재목" 극찬 또 극찬, 롯데 新 끝판왕 등장이오 [★부산]

부산=심혜진 기자 / 입력 : 2022.04.18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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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최준용.
롯데의 임시 마무리 최준용(21)이 마침내 일요일 악몽에서 벗어났다. 그의 호투로 팀이 위닝시리즈에 성공했다. 묵직한 직구는 국가대표 출신 4번 타자도 적장도 감탄하게 만들었다.

롯데는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KT 위즈와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경기서 3-0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롯데는 KT와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했다.


선발로 나선 찰리 반즈는 8⅔이닝 6피안타 2사구 4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107구를 소화했다. 아쉽게 아웃카운트 1개를 남기고 내려와 완봉을 하진 못했지만 박수만한 피칭이었다.

타자 1명을 잡기 위해 마무리 최준용을 마운드에 올렸다. 2사 1, 3루 위기 상황. 홈런 한 방이면 동점이 될 수도 있는 절체절명의 상황이었다.

타석에는 KT 외국인 타자 헨리 라모스가 들어섰다. 초구부터 147km의 묵직한 직구를 뿌렸다. 라모스는 파울로 걷어냈다. 2구는 더 빠른 볼을 던졌다. 149km 직구였다. 이번에는 헛스윙. 0-2의 유리한 볼카운트를 잡은 최준용은 더욱 자신감이 붙었다. 또 한 번 149km의 패스트볼을 던졌다. 이번에도 라모스가 반응했다. 그러나 배트에 맞으면서 파울.


그러자 최준용은 스피드를 더 올렸다. 150km가 전광판에 찍혔다. 이번에도 라모스가 파울을 만들어냈다. 5구째 150km 직구는 볼. 라모스가 6구째 152km 빠른 볼을 또 파울로 만들자 이번에는 변화구로 혼란을 줬다. 115km 커브로 유인했다. 하지만 라모스는 속지 않았다. 다시 파울. 7구째에서 승부가 났다. 최준용의 뚝심이 이겼다. 148km 라이징 패스트볼이 포수 글러브에 꽂혔고, 라모스의 배트는 헛돌았다. 최준용은 주먹을 불끈 쥐며 승리를 자축했다. 올 시즌 5세이브째를 수확했다.

이날 경기를 중계한 김태균 KBSN 해설위원은 "최준용이 이렇게 타이트한 상황 경험하면 국가대표 마무리로 성장할 수 있다. 두둑한 배짱은 오승환의 모습이 느껴진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 15일 KT전에서도 최준용은 세이브를 기록했다. 당시 경기에는 롯데가 9-7로 앞선 8회초 2사 1,2루 위기 때 올라왔다. 최준용으로서는 아웃카운트 4개를 책임져야 했다. 8회는 잘 마쳤지만 9회 안타와 내야 실책, 포일이 겹치면서 2사 2, 3루 위기를 맞았다. 마지막 타자가 된 장성우와 승부가 압권이었다. 자칫 흔들릴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최준용다운 피칭을 했다. 볼카운트 2-2에서 151km 낮은 직구를 꽂아넣으면서 경기를 끝냈다. 이강철(58) KT 감독은 "그 볼은 아무도 못친다"며 혀를 내둘렀다.

최준용은 현재 부상 중인 마무리 김원중(29)을 대신해 임시 마무리를 맡고 있다. 김원중은 1군과 동행하며 재활을 진행 중이다. 래리 서튼 감독에 따르면 몸상태는 좋아지고 있는 중이다. 투구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고, 2~3번의 불펜 피칭 후 재활 등판에 나설 예정이다. 정확한 복귀 시기는 알 수 없지만 차근차근 몸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김원중의 자리가 위태롭다. 최준용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롯데 마무리 자리에도 새로운 경쟁이 생길 전망이다. 롯데 팬들도 흥미롭게 바라볼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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