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아웃 남겨놓고 무산된 완봉, 기립박수에 감격 "내 커리어 사상 처음..." [★부산]

부산=심혜진 기자 / 입력 : 2022.04.17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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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선발 투수 반즈가 17일 KT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가 에이스 찰리 반즈(27)가 부산 홈팬들의 기립박수에 감격했다.

롯데는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경기에서 3-0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날 선발 투수는 반즈다. 반즈는 지난 2일 키움과의 개막전(5이닝 1실점)에 선발 등판한 뒤 7일 NC전(7⅔이닝 1실점), 12일 KIA전(5이닝 4실점 비자책)까지, 3경기 연속 4일 휴식 후 등판을 했다. 4일 턴은 반즈의 루틴이었다. 래리 서튼 감독 및 코칭스태프, 반즈와 대화를 나눴고, 반즈의 의견을 존중해 로테이션을 돌기로 했다. 그리고 적지 않은 투구수를 던졌기 때문에 체력적인 부담이 있을법도 한데 반즈는 완벽투의 결과물을 냈다.

1회부터 어마어마했다. 삼진 2개와 내야 땅볼로 산뜻하게 출발했다. 2회에도 삼진 1개를 곁들였고, 내야 땅볼 2개를 솎아냈다. 3회 2사에서 연속 안타를 맞아 위기를 맞긴 했지만 수비의 좋은 중계플레이 덕에 실점하지 않았다.

그리고 다시 삼자범퇴 행진이 이어졌다. 4회도 잘 막은 반즈는 5회 선두타자 라모스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그리고 장성우를 병살타로 요리하며 단숨에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았다. 그리고 오윤석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6회에도 삼자범퇴 이닝을 만든 반즈는 7회 내야 땅볼을 유도해 효과를 봤다. 이번에도 선두타자 황재균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했다. 그리고 김병희를 2루수 땅볼로 유도했고, 이는 병살타가 됐다. 다시 박병호에게 안타를 맞긴 했지만 라모스를 1루 땅볼로 처리해 이닝을 끝냈다. 8회에는 사구가 있었긴 했지만 별다른 위기 없이 잘 막았다.


완봉을 눈앞에 뒀다. 8회까지 92개의 공을 던진 반즈는 9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1사 후 황재균에게 2루타를 허용했고 박병호에게 사구를 내주며 2사 1,3루 위기가 되자 롯데 벤치는 반즈를 마무리 최준용으로 교체했다. 서튼 감독이 직접 마운드에 올라와 반즈를 격려했다. 그리고 롯데 팬들은 기립박수를 보냈다.

이후 최준용이 라모스를 삼진으로 처리하며 팀 승리로 끝을 냈다. 반즈는 8⅔이닝 6피안타 2사구 4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시즌 3승 째를 수확했다.

경기 후 반즈는 "홈에서 마침내 등판하게 돼 기브다. 앞선 2경기서는 원정이어서 오늘이 기다려졌다. 경기에 최대한 집중하느라 팬들이 많이 왔는지 못봤는데, 8회 내려가면서 팬들을 보고 기뻤고,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팬들의 기립박수는 그를 뭉클하게 만들었다. 반즈는 "정말 좋았다. 내 선수 커리어에서 첫 기립박수였다. 영원히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감격해하면서 "만원 관중을 기다리고 있다"고 기대감도 전했다.

완봉을 하지 못한 아쉬움도 전했다. 그는 "완투나 완봉 경험이 없었는데 오늘 하지 못해 아쉽긴 하다. 8⅓이닝, 8⅔이닝은 던져봤다. 하지만 오늘 잘 던져서 만족한다"며 "공격적으로 피칭을 하고자 했다. 야수들이 좋은 수비를 여러차례 보여줘서 큰 도움 됐다"고 동료들에게도 감사함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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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선발 투수 반즈가 17일 KT전 9회 마운드에서 내려온 뒤 동료들에게 축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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