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 7회 조기 투입 승부수, 거인 에이스 역투에 속수무책 [★부산]

부산=심혜진 기자 / 입력 : 2022.04.17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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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외국인 투수 찰리 반즈가 17일 KT전에서 투구를 하고 있다.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디펜딩챔피언 KT 위즈가 승부수를 띄웠다. 마무리 투수를 무려 7회에 조기 투입했지만 롯데 새 외국인 투수 찰리 반즈(27) 역투에 힘을 쓰지 못했다.

KT는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원정 경기서 0-3으로 졌다. 전날(16일) 8-0 완승으로 5연패에서 탈출했지만 연승을 이어가지 못했다. 이렇게 루징 시리즈로 부산 원정을 마무리하게 됐다.


이날 선발 투수는 롯데는 반즈를 KT는 엄상백이 나섰다.

반즈는 4일 휴식 후 등판하는 것이고 엄상백은 윌리엄 쿠에바스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나섰다. 매치업은 상대적으로 반즈에게 유리했다.

KT는 전날 데스파이네, 박시영, 박영현까지 3명의 투수만을 쓰고 이겼다. 이날 경기서 엄상백이 흔들린다면 모두 투입하겠다는 생각이었다.


엄상백은 시작부터 위기를 맞았다. 1회 선두타자 정훈에게 내야 안타를 맞은 뒤 한동희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다. 이후 전준우와 안치홍을 범타로 처리해 실점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2회 바로 실점했다. 첫 타자 이대호에게 솔로포를 허용한 것이다. 통산 352번째 홈런. 이 대포로 양준혁의 351홈런을 넘어서 역대 개인 통산 홈런 3위로 올라섰다.

그리고 4회 다시 위기를 맞았다. 안치홍, 이대호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흔들렸다. 피터스는 삼진 처리했지만 이학주 안타에 이어 지시완에게 적시타를 내주며 추가 실점했다. 정훈 대신 나선 김민수를 맞아 초구 볼을 던지자 KT 벤치는 바로 교체에 나섰다. 더이상 실점을 주지 않겠다는 의지로 보였다. 바통을 이어받은 김민수가 두 타자를 모두 범타로 처리하며 막아냈다.

5회에는 박시영을 올렸다. 김민수가 오른쪽 종아리 단순 타박상으로 더이상 투구하지 못하게 되면서 박시영이 올랐다. 전날 경기에서도 2이닝을 소화했던 박시영은 힘차게 공을 뿌렸다. 5회 중심타선을 깔끔하게 막아낸 뒤 6회 1사 1루에서 내려왔다. 하지만 주권이 무실점으로 끝내지 못했다. 지시완에게 안타를 맞은 뒤 김민수에게 적시타를 허용해 추가 실점했다.

7회가 압권이었다. 이강철 감독은 마무리 김재윤을 조기 투입했다. 마무리 투수가 빠르게 올라온다면 보통 8회에 올라오기 마련. 그것보다 빠르게 올려 승부수를 띄웠다. 남은 두 이닝에서 득점을 만들어보겠다는 의지다.

김재윤은 제 몫을 했다. 한동희, 전준우, 안치홍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을 삼자범퇴로 막았다. 문제는 타선이었다. 롯데 반즈에게 꼼짝하지 못했다. 반즈는 8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장성우가 안타성 타구를 날렸지만 유격수 이학주 호수비에 막혔다. 오윤석은 사구로 출루했으나 배정대와 심우준이 출루하지 못하면서 득점에 실패했다. KT는 앞선 이닝에서도 아쉬움이 있었다. 5회와 7회 선두타자가 출루했음에도 병살타가 나오면서 흐름이 끊겼다.

KT는 9회 마지막 기회를 잡았다. 황재균 2루타, 박병호 사구로 2사 1, 3루가 됐다. 반즈는 여기서 내려갔다. 8⅔이닝을 소화했다. 107구의 역투였다. 그리고 마무리 최준용과 라모스가 만났다. 8구까지 가는 승부를 펼친 끝에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경기가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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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마무리 김재윤이 17일 롯데전 7회에 마운드에 올라 공을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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