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탈락 눈물의 22세 거포→마침내 대박 약점 삭제 "부끄러운 일, 반성 많이..."

대전=김우종 기자 / 입력 : 2022.04.27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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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노시환.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지난해 눈물의 대표팀 탈락을 경험한 한화 거포 노시환(22)이 마침내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한화 이글스는 26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펼쳐진 키움 히어로즈와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홈 경기서 5-2 역전승을 거뒀다. 이 승리로 한화는 8승 13패를 마크하며 삼성과 함께 리그 공동 8위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키움은 11승 10패로 단독 5위에 자리했다.


최근 한화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이름 세 글자. 바로 노시환이다. 한화의 리빌딩에 중심에 있었던 노시환이 올 시즌 서서히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노시환은 팀이 0-2로 뒤지고 있던 6회말 2사 1,2루 기회서 타석에 들어섰다. 상대 투수는 이날 한 경기 개인 최다 탈삼진 신기록(11탈삼진)을 세우며 역투를 펼치고 있던 안우진. 노시환은 안우진의 155km/h에 달하는 초구 강속구를 그대로 받아쳐 우중간을 가르는 동점 2타점 적시 2루타를 작렬시켰다. 해결사 본능을 제대로 보여준 순간이었다.

결국 분위기를 단숨에 뒤집은 한화는 7회 1점을 추가한 뒤 8회 2점을 더 달아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노시환의 적시타가 있었기에 가능한 역전극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날 노시환의 성적 3타수 1안타 2타점 1볼넷.


올해 노시환의 활약이 예사롭지 않다. 올 시즌 노시환은 20경기에 출전해 타율 0.333(72타수 24안타) 2홈런 15타점 11득점 출루율 0.424 장타율 0.486으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 17일 LG전 이후 8경기 연속 안타 행진. 특히 23일과 24일 SSG전에서는 연일 3안타씩 뽑아내며 최고의 타격 감을 자랑했다.

노시환은 향후 10년 동안 이글스 내야를 책임질 핵심 거포 자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다만 간혹 수비, 그 중에서도 송구에 아쉬움을 보였던 노시환이었다. 특히 결정적인 승부처 때 비교적 쉬운 타구를 처리하다가 송구 실책을 범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도쿄 올림픽 국가대표 3루수 후보로 거론됐다. 그렇지만 결국 뽑히지 못했다. 수비가 더욱 중요시되는 단기전에서 노시환이 들어갈 곳은 없었다.

이제 다시 오는 9월 열릴 예정인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승선에 도전한다. 24세 이하 선수들이 주축으로 나가는 이번 대회에서 노시환은 대표팀의 부름만 기다리고 있다.

무엇보다 최근 노시환은 수비 쪽에서 약점을 보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 실책이 단 2개밖에 없다. 지난해에는 107경기서 20개의 실책을 범했던 그였기에, 괄목상대라 할 만하다.

노시환은 경기 후 "그동안 쉬운 상황에서 안일하게 플레이를 펼치다가 실책을 범한 경우가 있었다. 올 시즌 시작할 때부터 이런 부분은 팬 분들께 부끄러운 일인 것 같아 반성을 많이 했다"고 입을 열었다.

결국 조성환 수비 코치가 도우미로 나섰다. 노시환도 어느 때보다 집중력을 발휘하며 성실하게 반복 훈련에 임했다. 노시환은 "이제는 스텝을 강하게 밟고 있다. 제가 어깨가 좋은 편인데, 1루까지 살살 던질 이유가 없다는 것을 알았다. 제 어깨를 보여드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해서 강하게 송구하다 보니 실책을 줄일 수 있었다"고 달라진 비결을 이야기했다.

이어 "조성환 코치님께서 많이 손을 봐주셨다. 스프링캠프에서도 실책을 많이 했는데, 조 코치님께서 정말 많은 조언을 해주셨다. 스텝을 강하게 해서 송구 실수를 줄였으면 좋겠다는 말씀이었다. 저도 수긍하고 결국 바뀌었다. 이제는 실책 없이 잘하고 있는 것 같다"며 각오를 다졌다. 사령탑인 수베로 감독은 경기 후 "노시환이 결정적인 한 방을 쳐줬다"며 치켜세웠다.

노시환이 약점을 스스로 지워버렸다. 그리고 이제는 더 이상의 아픔 없이 당당하게 대표팀 승선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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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노시환이 26일 대전 키움전에서 6회 동점 적시 2루타를 때려내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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