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같은 선수 있으면 편하시겠죠?" 선발→불펜→선발, 전천후 투수 또 잘 던졌다 [★대구]

대구=심혜진 기자 / 입력 : 2022.05.10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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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이태양.
"선발도 되고, 중간도 되잖아요. 감독님 입장에서도 저 같은 선수가 있으면 좀 편할 것 같아요(웃음)."

SSG 랜더스 우완 투수 이태양(32)의 말이었다. 선발에서 불펜, 다시 선발로 돌아온 이태양이 연이은 호투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SSG는 10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원정 경기서 3-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SSG는 3연승을, 삼성의 6연승을 저지했다.

이날 선발 투수는 이태양이었다. 6이닝 6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쳤다. 시즌 3승째를 따냈다.

1회 출발은 살짝 불안했다. 첫 타자 김지찬에게 우전 안타를 내줬다. 하지만 피렐라를 병살타로 요리한 뒤 이원석을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2회에도 선두타자 오재일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강민호를 병살타로 잡아냈다. 김헌곤에게 다시 안타를 내줬지만 김동엽으르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팀이 2-0으로 앞선 3회 첫 실점했다. 1사에서 김현준에게 2루타를 허용한 뒤 김지찬의 우익수 뜬공으로 2사 3루가 됐다. 여기서 피렐라에게 내야 안타를 맞아 실점했다. 이원석에게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지만 오재일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으며 불을 껐다.

4회말에는 2사 후 김동엽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이재현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해 끝냈다. 5회 첫 삼자범퇴로 막아낸 이태양은 6회도 깔끔하게 세 타자만을 상대하고 내려가 자신의 임무를 완수했다. 특히 6회 이원석, 오재일, 강민호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을 상대로 삼진 2개와 내야 뜬공으로 잡아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모두 주무기 포크볼이 아닌 직구로 윽박지르는 모습이었다.

이날 이태양은 37개의 직구를 필두로 슬라이더(20개), 포크볼(22개), 커브(8개)를 적절히 섞어 던지며 삼성 타자들을 상대했다. 총 투구수는 87개였다.

2020년 트레이드로 SSG로 온 이태양은 전천후로 활약했다. 지난해가 특히 바빴다. 6월 들어 주축 선발투수인 문승원(32), 박종훈(31)이 한꺼번에 팔꿈치 수술로 이탈했고, 외국인 투수는 퇴출시켰다. 갑작스럽게 선발 공백이 생긴 김원형 감독은 이태양 카드를 꺼냈다. 한화 시절 풀타임 선발로 뛴 경험이 있기에 이태양이 적임자로 뽑혔다. 그렇게 14경기 선발로 나서 76⅔이닝을 소화했고 5.87로 제 역할을 해냈다.

올 시즌에는 풀타임 선발에 도전했다. 스프링캠프서 5선발 경쟁을 펼쳤다. 하지만 김광현(34)이 합류하면서 이태양은 다시 불펜으로 돌아가야만 했다. 지난달 7일 수원 KT 위즈를 상대로 6이닝 4피안타(1홈런) 1실점을 기록하고 선발 승을 따냈다. 그리고 1경기만에 보직을 바꾸게 된 것이다. 승리 후 인터뷰를 할 당시 이태양은 오히려 "나는 선발도 되고, 중간도 되지 않나. 감독님 입장에서도 나 같은 선수가 있으면 좀 편할 것 같다"는 말로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다시 불펜으로 돌아간 이태양은 6경기 10⅔이닝,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1.69로 호투 중이었다. 그런데 노경은(38)의 부상으로 다시 선발 기회가 찾아왔다. 지난 4일 친정팀 한화를 상대로 5이닝 2실점으로 좋은 피칭을 선보였다. 그러나 불펜 방화로 승리를 놓쳤다. 이번에는 승리를 쟁취했다. 이태양의 호투로 SSG의 선발진은 구멍이 보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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