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병 맞아?' 33세 동갑내기 3인방, 실력에 헌신까지 "감독으로서 행복해요" [★대구]

대구=심혜진 기자 / 입력 : 2022.05.11 11:11
  • 글자크기조절
image
알버트 수아레즈, 데이비드 뷰캐넌, 호세 피렐라(왼쪽부터)./사진=OSEN
유일하게 외인 선수 고민이 없는 팀이 있다. 바로 삼성 라이온즈다.

삼성은 4월 10승 15패 8위로 마감했다. 하지만 5월 달라졌다. 5월 8경기서 6승 2패 승률 0.750으로 잘 나간다. 순위는 7위로 올라섰다. 어깨 통증으로 이탈한 양창섭(23), 허리 통증으로 빠진 구자욱(29) 등 투타에서 주축 선수들의 부상 이탈이 있음에도 밸런스가 잘 맞아가기 시작했다.


이렇게 삼성이 4월 부진을 딛고 5월에 반등할 수 있었던 이유는 외국인선수들의 역할이 크다. 현재 대부분 구단이 외국인 선수 최소 1명에 대해 아쉬움을 안고 있다. 슬슬 교체를 준비하는 팀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삼성은 다르다. 모두가 효자다. 외국인타자 호세 피렐라(33)는 0.394로 타격 1위를 달린다. 3홈런 21타점 23득점 OPS 1.027로 올 시즌 10명의 외국인타자 중 가장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인성까지 최고다. 지난해 특유의 파이팅으로 삼성의 더그아웃 분위기를 바꾸어 놓았다. 올해도 다르지 않다. 주장 김헌곤(34)이 자리를 비우자 외국인 선수로는 드물게 임시 주장을 맡길 정도로 리더십까지 갖췄다. 김지찬(21)이 부상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을 때는 리드오프까지 맡으면 전천후로 활약 중이다.

외인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33)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뷰캐넌은 지난 2년 동안 31승12패를 기록했다. 승률 7할(0.721)을 넘겼다. 에이스로 손색없는 성적이다. 지난해엔 16승 5패 평균자책점 3.10으로 삼성을 6년 만에 가을무대로 이끌었다. 올해 7경기 3승 3패 평균자책점 2.60으로 마운드에서 든든하게 버텨주고 있다. 새로운 외국인 투수 알버트 수아레즈(33)도 준수하다. 7경기 1승 3패 평균자책점 2.36을 기록 중이다. 최근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피칭을 선보이고 있다.


다만 뷰캐넌과 수아레즈가 승운이 따르지 않는 것이 옥에 티다. 유독 외국인 투수들이 나올 때 타선이 안 터지거나 불펜에서 문제가 생겼다. 지난 8일 부산 롯데전만 해도 그렇다. 당시 수아레즈가 7이닝 6피안타 7탈삼진 1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2-1로 앞선 9회에 불펜이 동점을 허용하면서 승리가 날아갔다.

허삼영 감독은 안타깝고 고맙다. 허 감독은 "뭐라고 얘기 하겠나. 나도 미안하고, 선수들은 더 미안해한다. 사실 타선이 1점 정도 더 뽑았다면 4~5승을 했을 것이다. 앞으로도 지금과 같은 루틴을 보여주고, 계속 같은 구위를 낼 수 있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국인 선수들의 '헌신'에 감사함을 전했다. 허 감독은 "수아레즈는 팀에 대한 불신이나 불만이 없다. 그저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하려 노력한다. 승리가 날아가도 다음 경기 준비를 열심히 한다. 뷰캐넌, 피렐라까지 외국인 선수들이 팀에 헌신을 보여준다. 용병들에게서 잘 볼 수 없는 모습이다. 팀, 동료를 생각하는 마음이 크다. 감독으로서 행복하다"고 웃어보였다.

image
허삼영 삼성 감독.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