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플러스 자원 아니었는데..." 삼성 마운드에 21세 돌부처가 등장했다 [★대구]

대구=심혜진 기자 / 입력 : 2022.05.13 0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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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선발 투수 황동재.
삼성 라이온즈에는 돌부처가 있다. 바로 '끝판왕' 오승환(40)이다. 그런데 올해 또 마운드에 한 명의 돌부처가 등장해 눈길을 모은다. 주인공은 선발 투수 황동재(21)다.

2020년 1차지명으로 사자군단에 합류한 황동재는 올 시즌 3번째 선발 등판 만에 값진 승리를 수확했다. 그 이후에도 상승세는 이어지고있다. 지난 11일 SSG전에서 5이닝 5피안타(1피홈런) 6탈삼진 3실점으로 호투했다. 0-0으로 맞선 3회 2사 2 ,3루서 최정에게 스리런을 허용한 걸 제외하면 완벽에 가까운 투구였다. 이에 힘입어 삼성은 연장 10회 만루 찬스에서 강민호의 끝내기 밀어내기 사구로 6-5 짜릿한 역전승을 일궈냈다.


2020년 1경기 출전 후 팔꿈치 수술을 받은 황동재는 올시즌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가지 못했으나, 양창섭(23), 장필준(34)의 이탈로 생긴 자리에서 맹활약 중이다. 허삼영 감독이 황동재에 대해 "원래는 상수 전력으로 생각하지 않았다"고 할 만큼 시즌 초반에는 큰 기대를 받지 못했다. 수술 후 지난해 후반기 퓨처스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지만 완벽한 몸상태를 만들지 못했기 때문이다.

허 감독은 "지난해 2군에서 선발을 뛰었지만 투구수를 적정 수준까지 끌어올리지 못했다. 올해 1군 불펜으로 활용하려고 했는데 모습이 좋아 선발로 기용하고자 했다. 그래서 2군으로 내려보내 선발 수업을 받게 했다. 공교롭게도 장필준에 이어 양창섭까지 부상으로 빠지면서 계획보다는 빨리 선발 기회를 주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는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어린 선수임에도 침착한 모습은 코칭스태프에게 큰 점수를 받고 있다. 허 감독은 "(11일 경기서) 황동재는 침착하게 잘 던졌다. 자기 밸런스와 템포를 잘 유지했다. 투구 내용과 마운드에서의 퍼포먼스가 좋다. 특히 여유가 있고 침착해 큰 위기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스타일이다. 위기 상황이 오면 얼굴이 벌게 지거나 땀을 많이 흘리는 투수들이 있다. 황동재는 표정 변화도 없고, 호흡도 빨라지지 않는다"고 너털웃음을 지어보였다. 오승환처럼 포커페이스를 유지한다.


페이스가 좋긴 하지만 첫 선발 로테이션을 도는 만큼 관리는 필요하다. 허 감독은 "선발 로테이션을 계속 소화한다면 가장 좋겠지만 분명 체력 한계가 올 것이다. 그 때가 되면 재충전의 기회를 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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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구하는 삼성 황동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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