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가락' 한서희, 양현석 협박 사실관계는 기억 안나면서 막말만[종합]

서울중앙지방법원=윤상근 기자 / 입력 : 2022.05.30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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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마약투약 혐의를 받는 그룹 아이콘(iKON)의 전 멤버 비아이(24·김한빈) 관련 공익신고자 한서희씨가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검찰청에서 열린 검찰 조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0.6.23/뉴스1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로부터 협박을 당했다고 주장해온 연습생 출신 한서희가 양현석 전 대표 보복협박 혐의 재판 증인신문에서 다소 오락가락한 진술과 불성실한 태도로 모두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자신이 주장했던 정황과 다른 내용의 증거들을 양현석 전 대표 변호인 측이 내밀자 말이 길어지거나 모르쇠로 일관하는가 하면, 양현석 전 대표를 향한 막말도 서슴지 않아 재판부로부터 여러 차례 태도 지적을 받았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 23부는 30일 양현석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보복협박 등 혐의에 대한 6차 공판을 진행했다. 앞선 공판에서 한서희는 건강 상의 이유로 재판 당일 증인 신문을 연기했고 양현석 측은 이에 반박한 바 있다.


현장에는 양현석과 변호인이 참석했으며 한서희에 대한 증인 신문이 진행됐다. 재판부는 이날 한서희의 심리적 어려움을 인지하고 가림막을 설치하고 증인 신문에 임할 것임을 예고했고 이후 양현석과 대질하지 않도록 했다. 한서희는 증인석에 모습을 드러내며 "그날 너무 아파서 참석을 할수 없었다. 양현석 변호인님과 재판부 검사 등에게 정말 죄송하다"라고 말했다.

이후 증거 확인 절차를 앞두고 양현석 변호인은 "검찰이 추가로 제출한 포렌식 확보 사진에 대해 증거능력이 유효한지를 입증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재판부는 "무죄 입증에 대한 취지인 것 같다"라고 답했고 검찰은 "사진을 변경했다거나 한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어떤 의미를 가졌는지를 분석한 것이기 때문에 증거능력 인정해야 하는 것과는 관련이 없다"라고 답하는 등 재판 시작부터 신경전을 보이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재판의 쟁점은 한서희가 2016년 8월 용인 동부경찰서에서 마약 혐의 조사를 받은 직후 빅뱅 전 매니저 출신으로 이번 재판에서 양현석 전 대표와 함께 피고인으로 분류된 A씨로부터 한서희가 연락을 받고 YG엔터테인먼트 사옥으로 이동한 당시 정황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을 놓고 한서희와 양현석 변호인의 공방이 이어졌다.


한서희가 자신이 YG 사옥으로 향한 날짜에 대한 진술이 계속 바뀌는 것에 대해 양현석 전 대표 변호인은 재차 사실확인을 했고 한서희는 "내가 환각이 아닌 이상 내가 A씨 집앞에 있었고 주차돼 있었고 내가 차를 탔다"라고 거듭 주장했다. 이에 집에서 왔으면 변경된 내용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묻자 "전화를 했다"라고 답했다.

한서희는 "차를 타고 가며 어디로 가는 지를 알수 없는 상황에서 A씨에게 가는 곳을 물어봐도 안 알려줬고 나중에 '양현석 대표님 만나러 가는 게 맞냐?'라고 묻자 A가 말없이 고개를 끄덕여서 '무섭다. 차에서 내리겠다'라고 말했다. 이에 양현석 변호인이 "그런 상황에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것이 정황상 맞는가?"라고 물었고 한서희는 "사진을 올렸을 당시에는 양현석 대표님을 만나러 가는 것을 알지 못했다. 이후 이정표에 마포대교가 찍혀 있어서 추정한 것"이라고 답했다.

또한 한서희는 방정현 변호사의 공익신고 관련 내용을 이날 재판을 통해 처음 봤다는 걸 인지하기도 했다. 이에 양현석 변호인은 "이 공익신고 내용을 확인을 못봤다는 게 이해가 안된다. 이 중요한 내용 때문에 재판을 하고 있는데 그럼 방정현 변호사가 멋대로 내용을 작성했다는 건가?"라고 묻자 한서희는 "멋대로 썼다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지금 저 내용은 처음 본다"라고 답했다. 공익신고서에는 한서희가 '회사로 오라'라는 연락을 받고 갔다고 적혀 있었다.

또 다른 쟁점은 한서희와 양현석 전 대표의 관계였다. 양현석 변호인은 한서희를 향해 "(양현석 전 대표를 만나서) 어떤 소릴 들을지 뻔하니까 무서웠다"라는 진술을 떠올리게 했고 한서희는 "건물 7층에 양현석 전 대표가 있다는 건 알았고 7층에 불려가는 건 아티스트가 아닌데 가는 거니까 그렇게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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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아이콘 전 멤버 비아이의 마약 수사 무마 혐의를 받는 양현석(52)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가 18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3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2.04.18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이에 양현석 변호인이 한서희와 양현석 전 대표가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근거로 경찰 대질 조사 당시 태도가 (양현석 전 대표를) 무서워한 모습과 달랐다고 묻자 한서희는 사실이 아니라는 취지의 발언과 함께 대뜸 양현석을 향해 "가소로웠다. 저런 쓰레기를 왜 무서워해야 하는지 모르겠고 무서워해야 할 가치를 못 느꼈다. 녹음이라도 협박이라도 할걸 못해서 한이다"라고 갑자기 대놓고 버럭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외에도 한서희는 자신과 관련한 휴대전화 포렌식 내용을 보고 "나도 모른다. 포렌식을 도대체 어떻게 한거냐. 정황을 보고 자꾸 유추를 하려고 하는 것 같은데 나도 모르는 걸 나한테 물어보지 마시라"라고 헛웃음을 보이는가 하면 양현석 변호인이 자신의 모습이 담긴 관련 사진을 공개하자 웃으며 "대단하시네요"라고 말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다소 불성실해 보이는 태도를 여러번 보였다.

이에 재판부는 "진지하게 사실관계만 답하라"라며 "본인의 증거와 배치되는 부분에 대해 물어보면 '아니다', '기억 안난다' 라고 답해라. 지금 본인의 답변은 증인으로서 신빙성이 낮아진다.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가 전화기를 꺼놨나보다 등으로 답하지 마시라"라고 지적했다.

양현석은 2016년 비아이의 마약 의혹을 무마하기 위해 한서희에게 진술 번복을 강요하고 회유 및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선 공판에서는 양현석과 함께 최근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항소심에서도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은 한서희도 증인으로 출석했다.

양현석 측은 한서희에게 연예기획사 연습생 생활 기간, 마약 흡입 이유, YG 사옥에 첫 출입한 시기 등 한서희의 사생활에 대한 질문을 하고 한서희의 증언에 일관성이 부족하다는 점 등도 지적, 혐의를 부인했다. 반면 한서희는 "2차 가해를 하지 말라"고 맞서고 있다.

다음 재판은 오는 6월 13일 열린다.

윤상근 기자 sgyo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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