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국가대표팀 공격수 히샬리송(왼쪽)을 막고 있는 권경원. /사진=대한축구협회 |
파울루 벤투(53·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브라질에 1-5로 완패했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브라질과의 역대 전적에서 3연패 포함 1승 6패로 밀렸다. 세계적인 팀을 상대로 현주소를 파악하면서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과제들을 안게 됐다.
한국은 오는 6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칠레와 두 번째 평가전을 치른다. 이후 10일 수원과 14일 서울에선 각각 파라과이, 이집트를 상대로 월드컵을 향한 담금질을 이어간다.
브라질을 맞아 한국은 황의조(보르도)가 최전방 원톱으로 나서고 손흥민(토트넘)과 백승호(전북현대) 황인범(FC서울) 황희찬(울버햄튼)이 2선에 서는 4-1-4-1 전형을 가동했다.
정우영(알 사드)이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맡은 가운데 홍철(대구FC)과 권경원(감바 오사카) 김영권(울산현대) 이용(전북)이 수비라인에 섰다. 골키퍼는 김승규(가시와 레이솔).
브라질은 네이마르(파리생제르맹·PSG)와 히샬리송(에버튼)이 투톱을 구축했고, 루카스 파케타(올림피크 리옹)와 카세미루(레알 마드리드), 프레드(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하피냐(리즈유나이티드)가 미드필드진을 구축하는 4-4-2 전형을 가동했다.
알렉스 산드루(유벤투스)와 티아고 실바(첼시), 마르퀴뇨스(PSG), 다니 알베스(바르셀로나)가 수비라인을, 웨베르통(파우메이라스)이 골문을 각각 지켰다.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브라질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 앞서 대형 태극기와 어게인 2002 카드섹션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
그러나 전반 7분 결국 먼저 일격을 맞았다. 왼쪽 측면을 파고들던 산드루의 크로스가 프레드가 슈팅으로 연결했고, 이를 히샬리송이 방향을 바꾸면서 마무리했다.
선제 실점을 허용한 한국도 반격에 나섰다. 전반 12분 손흥민의 슈팅은 그러나 수비수 3명이 달려드는 바람에 막혔고, 이어진 황인범의 중거리 슈팅은 골키퍼 선방에 막혀 아쉬움을 삼켰다.
기다리던 동점골은 전반 30분에 터졌다. 역습 상황에서 오른쪽을 파고들던 황희찬이 페널티 박스 안으로 패스를 밀어 넣었고, 황희찬이 실바를 등진 채 공을 잡았다. 이후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브라질 골망을 흔들었다.
황의조가 골을 터뜨린 건 지난해 6월 투르크메니스탄전(2골) 이후 1년 만이자, 한국 축구가 브라질을 상대로 골망을 흔든 건 2002년 이후 20년 만이었다.
황의조가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전에서 동점골을 터뜨린 뒤 황희찬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
추가시간 코너킥 상황에선 실바에게 헤더를 허용해 추가 실점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다행히 크로스바를 강타하면서 추가 실점 없이 1-2로 뒤진 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 들어 한국은 또다시 페널티킥으로 실점을 허용했다. VAR을 거쳐 산드루를 향한 김영권의 태클이 페널티킥으로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네이마르는 다시 한번 김승규를 완벽하게 속였다.
브라질은 레알 마드리드의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었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를 투입하며 더욱 공격에 무게를 뒀다. 주도권은 여전히 브라질의 몫이었고, 한국은 손흥민과 황희찬을 중심으로 한 역습으로 맞섰다.
다만 한국의 역습은 번번이 무위로 돌아간 반면, 거듭 한국 골문을 두드리던 브라질은 후반 필리페 쿠티뉴(아스톤 빌라)의 추가골이 터지면서 벤투호를 더욱 벼랑 끝으로 내몰았다. 후반 추가시간 가브리엘 제주스(맨체스터 시티)의 쐐기골까지 터지면서 결국 경기는 한국의 1-5 패배로 막을 내렸다.
득점에 성공한 뒤 기뻐하고 있는 네이마르(오른쪽)과 대표팀 선수들. /사진=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