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5·토론토)이 18년 만에 토미 존 수술(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다. 향후 선수 생활의 중대기로에 섰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인 MLB.com은 19일(한국시간) "류현진이 성공적으로 토미 존 수술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최소 1년은 그라운드에서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매체는 "최초에는 류현진이 팔꿈치 인대 부분 재건만 하면 된다는 희망이 있었다"며 "결국 토미 존 수술이라는 결정이 내려졌다"고 말했다.
앞서 류현진은 지난 4월 17일 등판 후 왼쪽 팔뚝에 통증을 느끼며 부상자 명단(IL)에 등재됐다. 이후 5월 중순 마운드로 돌아왔으나 3경기 만에 다시 팔꿈치 통증으로 인해 전열에서 이탈했다. 두 번째 부상자 명단에 들었을 때 결국 수술대에 오르기로 결정했다.
류현진에게 이번 토미 존 수술은 두 번째 경험이다. 앞서 고등학교 2학년 시절이던 2004년 같은 수술을 받았던 그는 재활을 거쳐 이듬해 마운드에 돌아와 프로 지명까지 받았다. 프로에 입단해서도 16년을 버틸 만큼 첫 수술은 성공적이었다.
그러나 두 번째 수술은 다르다. 북미관절경협회(AANA)의 지난 2016년 연구에 따르면 1999년 이후 당시까지 235명의 빅리그 투수가 토미 존 수술을 받았는데, 이 중에서 재수술을 받은 선수는 13.2%(31명)였다고 한다.
불행히도 결과는 좋지 않았다. 첫 수술 후 2년 이상이 지나 재수술한 26명 중 메이저리그 복귀에 성공한 사람은 17명(65.4%), 10경기 이상 투구한 선수는 11명(42.3%)에 불과했다. 또한 재수술을 받은 선수는 그렇지 않은 선수에 비해 선수 생활도 짧아지고, 이닝과 투구 수도 적어진다고 한다.

만약 재활이 늦어져 내년 시즌까지 나오지 못한다면 류현진은 토론토와 맺은 4년 8000만 달러 계약을 그대로 마감하게 된다. 37세에 다시 FA 시장에 나오게 될 그에게 만족할 만한 제안이 들어올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류현진은 과거 이보다 더 어려운 수술에도 성공적으로 돌아온 경험이 있다. 2015년 어깨 관절와순 부상을 당한 그는 결국 수술을 받게 됐다. 류현진이 직접 밝혔던 어깨 수술 후 복귀 확률은 7%에 불과했다.
그러나 류현진은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실전에 돌아왔고, 2019시즌에는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를 기록하며 올스타전 선발투수,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2위 등의 영광을 차지했다.
이미 한 차례 끈질긴 재활 과정을 거쳤던 류현진이기에 이번 수술에서도 성공적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희망은 있다. 여기에 18년 전 토미 존 수술을 받았던 기억도 이번 재활 기간 도움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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