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급 출루 억제' 괴력의 외인→KBO 새 역사 도전한다

인천=심혜진 기자 / 입력 : 2022.07.08 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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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외국인 투수 윌머 폰트가 7일 롯데전에서 선발 등판해 이닝을 마무리하고 내려오고 있다.
'한국 야구의 살아있는 전설' 선동열(59)의 현역 시절 기록을 소화하는 선수가 있다. 바로 SSG 랜더스 외국인투수 윌머 폰트(32)다. 올 시즌 그의 투구 내용이 예사롭지 않다.

폰트는 7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8이닝 4피안타 무4사구 5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팀의 8-1 승리를 견인했다. 이날 승리로 SSG는 52승3무26패(승률 0.667)로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이날 폰트는 최고 시속 156km의 직구(65개)를 포함해 커브(16개), 슬라이더(18개), 투심패스트볼(4개), 포크볼(1개)을 섞어 더지며 롯데 타선을 요리했다.

그리고 타선의 든든한 득점 지원까지 받았다. 0-0으로 맞선 3회말 2사 1, 3루서 박성한이 선제 1타점 적시타를 때려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4회말에는 김성현, 최정의 적시타와 상대 실책을 묶어 3점을 더 달아났다. 경기 중반에는 홈런포가 터졌다. 6회에는 '캡틴' 한유섬의 3점 홈런, 7회에는 오태곤의 솔로포가 나와 8-0까지 벌어졌다.

이로써 폰트는 시즌 10승(4패)째를 챙겼다. 지난해 KBO리그 무대를 밟았던 폰트는 8승으로 데뷔 시즌을 마쳤다. 아쉽게 10승에서 2승이 모자랐다. 아쉬움도 잠시. 2년차가 된 올해 마침내 10승 고지를 밟았다. LG 케이시 켈리(11승)에 이어 다승 2위로 올라섰다. 평균자책점 역시 2.02로 2위에 자리했다. 1위는 팀 동료 김광현(1.37)이다. 탈삼진 부문에선 총 110개로 루친스키(118개), 안우진(114개)에 이어 3위다. 이닝 소화 능력만큼은 1위다. 17경기서 116이닝을 소화했다.


가장 압권인 것은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이다. 종전 0.77에서 0.75로 낮췄다.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26명 중에 1위다. 올 시즌 0점대 WHIP를 기록 중인 투수는 폰트를 포함해 NC 드류 루친스키(0.94), 키움 에릭 요키시(0.96), 김광현(0.96) 등 4명뿐이다. 3명의 선수는 1점대가 가까워지는 반면 폰트는 더 떨어뜨렸다. 가장 압도적이다.

이날 폰트는 롯데 타자들에게 3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피안타는 4개에 불과하며 4사구는 하나도 없었다. 이러한 출루 억제 능력이라면 폰트가 2000년대 최초 0점대 WHIP를 기록한 투수가 될 수도 있다. 규정이닝을 소화한 선발 투수중에서는 1996년 해태 조계현의 0.99, 이대진의 0.97이 마지막이다. 26년 동안 나오지 않은 0점대 WHIP다.

선동열 전 야구대표팀 감독도 소환했다. 선 전 감독의 통산 WHIP은 0.80이다. 특히 1985년부터 1993년까지 9시즌 연속 0점대 WHIP를 기록하는 등 최고의 투수였다. 폰트의 통산 WHIP는 0.94. 후반기에도 활약이 이어지면 선동열 전 감독의 현역 시절 기록과도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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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외국인 투수 윌머 폰트가 7일 롯데전에서 선발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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