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죽했으면...' 5승에서 멈췄던 안경 에이스, 해설위원에게도 물었다

수원=심혜진 기자 / 입력 : 2022.07.11 0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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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선발 투수 박세웅./사진=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 '안경 에이스' 박세웅(27)이 마침내 시즌 6승에 성공했다. 9경기 만에 올린 값진 승리다.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지만 묵묵히 버틴 결과 달콤한 열매를 맺었다. 주변에서 많은 도움을 얻기도 했다.

박세웅은 1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피안타 3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팀의 9-1 승리를 이끌며 시즌 6승(5패)째를 따냈다. 롯데는 3연패에서 벗어나 35승3무44패(승률 0.443)로 단독 6위가 됐다.


61일만의 선발승이다. 박세웅은 5월 10일 사직 NC 다이노스전(8이닝 무실점) 이후 8경기 동안 승리 없이 5패만 떠안았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박세웅은 여느 등판 때와 같이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작성했고, 타선의 화끈하게 터져주면서 승리를 따낼 수 있었다. 투구수 91구 중 최고 시속 150㎞을 찍은 직구를 앞세워 KT 타선을 압도했다.

토종 에이스답게 지난 2개월을 묵묵히 버텼다. 매 경기 5이닝 이상을 꾸준히 책임졌다. 5월 15일 대전 한화전(5이닝 7실점)을 제외한 7경기에선 6이닝 이상을 던졌다.

승수를 올리지 못하고 있어도 많은 이닝을 던진 것에 가장 뿌듯하다. 이날로 시즌 98⅓이닝을 소화했다. 팀 내 토종 투수들 중 1위다. 리그 전체로는 12위, 국내 투수 6위에 자리했다. 지난해에는 163이닝 투구로 리그 전체에서 국내투수 2위에 올랐다.


또 롯데는 이날 경기를 끝으로 수도권 9연전 일정을 마쳤다. 9연전 중 무실점한 선발투수는 박세웅이 유일하다. 그가 얼마나 대단한 활약을 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경기 후 만난 박세웅은 "내가 승리를 못하더라도 팀이 이기면 상쇄될 텐데 팀도 져서 스트레스가 컸다. 하지만 오늘은 나도, 팀도 다 이겨서 기분 좋다"고 웃었다.

승수를 올리지 못하고 있던 두 달 동안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었을까. 박세웅은 "선발 투수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몫을 하고 내려오자는 생각으로 임했다. 그래서 매 경기 '버티자, 버티자'를 주문했다"고 되돌아봤다.

메이저리그 완봉승을 거둔 바 있고 KBO리그 통산 57승의 김선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그는 "어제(9일) 김선우 위원님을 경기 전에 만났다. 안 풀리는 현재 상황에 대해서 자문을 구했다. 그러자 선배님께서 '한 경기를 생각하지 말고 1아웃 씩만 생각하고 경기에 임하는 게 어떻겠냐'고 얘기를 해주셨다. 오늘 등판 때 그런 마음을 많이 되새기며 던졌다. 이닝이 시작할 때든, 주자가 나가든, 안타를 맞든 볼넷으로 나가든 계속 1아웃만 되새겼던 것 같다"며 감사함을 전했다.

이날 가장 만족스러운 부분은 이닝이다. 그는 "5회 이전에 내려간 경기가 없다. 평균이닝이 6이닝 이상 되기 때문에 이 부분이 가장 좋아졌고, 만족스럽다. 개인적으로 이닝에 대한 욕심이 크다"고 말했다.

후반기 각오도 전했다. 박세웅은 "그래도 전반기를 홀가분하게 마무리 할 수 있는 경기였던 것 같고 이번을 계기로 후반기 때 또 반등할 수 있는 모습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짚었다.

사령탑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정말 좋은 경기였다. 박세웅이 일주일에 두 경기를 등판했는데 시작보다 좋은 마무리를 해줬다. 초반 4회까지 노히트는 굉장히 압도적인 모습이었다. 제구도 좋았고 모든 구종들이 날카로웠다"고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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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의 환호에 환하게 웃는 롯데 박세웅./사진=롯데 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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