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강두 악몽' 재현은 없다... 팬들 우려 지운 콘테 '한 마디'

서울월드컵경기장=김명석 기자 / 입력 : 2022.07.13 05:45
  • 글자크기조절
image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핫스퍼 감독이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팀 K리그와 경기를 앞두고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모든 선수에게 적어도 45분 정도는 출전 시간을 줄 계획입니다."

안토니오 콘테(53·이탈리아) 토트넘 감독이 1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팀 K리그와의 친선경기에 가용한 모든 선수의 출전을 예고했다. 3년 전 전 국민을 공분 케했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당시 유벤투스)의 이른바 '노쇼 사태'의 재현은 없을 것이라는 의미다.


콘테 감독은 팀 K리그와의 친선경기를 하루 앞두고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사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일주일 전부터 소집돼 많은 준비와 훈련을 해왔다. 우리 팀에도 팀 K리그와 맞대결은 좋은 시험무대가 될 것"이라면서 "모든 선수에게 45분 정도 출전 시간을 줄 계획이다. 선수들이 전반적으로 준비를 많이 해왔기 때문에 많은 것들을 테스트해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콘테 감독의 이같은 발언은 이어지고 있는 무더위 속 경기 당일 이를 극복할 방안 등에 대한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모든 선수가 잘 준비를 해온 만큼 고르게 출전 시간을 나누는 것으로 폭염에 따른 어려움을 극복하겠다는 의미였다.

동시에 3년 전 '씁쓸한 경험'을 했던 국내 팬들에겐 또 다른 의미로 읽힐 메시지이기도 했다. 2019년 유벤투스 방한 당시 호날두가 단 1분도 출전하지 않았던 이른바 '날강두 사태'가 적어도 이번만큼은 없을 것이란 의미로도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지난 2019년 7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던 팀 K리그와 유벤투스의 친선경기 당시 호날두는 벤치만을 지켰다. 호날두를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던 수많은 팬은 허무하게 발길을 돌려야 했다.

특히 방한 과정에서 흔한 팬서비스조차 없이 곧바로 출국길에 오른 데다, 이탈리아 복귀 직후 운동하는 영상을 올리는 등 한국을 무시하는 듯한 행동들로 국민적인 공분을 샀다. 결국 당시 일부 관중들은 주최사를 상대로 입장료를 돌려달라는 내용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내 잇따라 승소했다.

image
지난 2019년 7월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 K리그와 유벤투스의 친선경기에서 유벤투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경기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당시만 해도 국내 최고 스타 중 한 명이었던 호날두는 당시 사태로 '노쇼'의 대명사가 됐고, 대표적인 비호감 선수로 전락했다. 3년이 지나 토트넘의 방한이 추진된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당시 호날두의 당시 논란이 다시 회자됐던 것도 당시 국내 축구계에 안긴 충격이 워낙 컸던 탓이었다.

그러나 입국 당시부터 태극기를 들고 입국하거나, 입국 후에도 국내 여행보다는 훈련에 집중하는 등 토트넘이 매우 진지한 자세로 프리시즌을 준비하면서 팬들의 우려는 점차 사라졌다. 여기에 콘테 감독이 모든 선수가 적어도 45분은 출전할 것이라고 공언하면서 날강두 악몽의 재현에 대한 우려 대신 경기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커지게 됐다.

다만 방한한 모든 선수 출전은 어려울 수도 있다. 데얀 쿨루셉스키나 이반 페리시치는 부상을 이유로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하지 못하고 있어 출전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대신 손흥민은 물론 케인, 로드리고 벤탄쿠르, 크리스티안 로메로 등 핵심 선수들은 이날 팬들 앞에서 그라운드를 누빌 예정이다. 이브 비수마나 히샬리송 등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처음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도 한국에서 '비공식 토트넘 데뷔전'을 치르게 됐다.

콘테 감독이 "좋은 경기력으로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는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손흥민도 "이벤트 경기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팀원들은 이기려고 하는 의지가 강하다. 가지고 있는 것들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김상식 전북현대 감독이 지휘봉을 잡는 팀 K리그는 K리그1(1부) 12개 구단에서 각 2명씩 24명이 한 팀을 꾸려 토트넘과 격돌한다. 주장 김진수(전북)는 "(손)흥민이에게만큼은 골을 안 먹었으면 좋겠다"며 "선수이기 때문에 승리를 하고 싶은 게 당연한 경기"라고 말했고, 이승우(수원FC)도 "이벤트 경기여도 지고 싶은 마음은 없다. 개인적인 바람은 3-2로 승리해 팬분들도 재미있게 보고 가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image
안토니오 콘테(왼쪽) 토트넘 감독과 손흥민이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친선경기 팀K리그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나란히 찰칵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기자 프로필
김명석 | clear@mtstarnews.com 트위터 페이스북

안녕하세요 스타뉴스 김명석 기자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