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왜 선발 투수 2명이 나와?' 불펜까지 막강, 도저히 약점이 보이지 않는다

잠실=심혜진 기자 / 입력 : 2022.07.23 0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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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문승원(왼쪽), 노경은./사진=OSEN
1위팀 SSG 랜더스의 마운드는 선발만 강해진 것이 아니다. 이제는 불펜도 완벽에 가깝다. 선발 투수 2명이 불펜에 합류하면서다. 약점이 보이지 않는다.

SSG는 2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서 연장 12회 승부 끝에 1-0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후반기 첫 승과 함께 7연승을 거둔 SSG는 시즌 58승 3무 26패로 굳건히 선두 자리를 지켰다.


이날 SSG의 공격은 답답함 그 자체였다. 선발 투수 김광현의 8이닝 무실점 호투에도 팀 타선이 안타 하나 없이 모두 침묵했다. 11회까지 말이다. 볼넷을 8개 얻었음에도 노히트 수모를 겪으면서 득점에 실패한 SSG는 불펜진의 역투로 연장 승부를 버틸 수 있었다.

12회초에서야 노히트 수모를 끊을 수 있었다. 선두 타자 최정이 우전 안타로 노히트 상황을 깨뜨렸다. 이어 한유섬의 빗맞은 타구가 행운의 안타로 연결돼 무사 1, 3루 절호의 기회를 맞이했다. 두산 내야진이 오른쪽으로 시프트를 걸고 있는 상황에서 한유섬의 타구가 넓은 3유간을 가르면서 안타가 됐다. 다음 박성한이 2루 땅볼로 3루 주자를 불러들이면서 이날 경기의 유일한 득점을 만들었다.

SSG는 9회부터 불펜진을 가동했다. 김광현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문승원이 마운드에 올랐다. 문승원은 팔꿈치 수술을 마치고 돌아와 불펜진에 합류해 힘을 보태고 있다. 복귀 후 두 번째 등판이었다. 문승원은 첫 타자 안권수를 11구까지 가는 어려운 승부를 펼쳤지만 결국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김재환을 중견수 뜬공, 양석환을 3구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좋은 구위를 뽐냈다.


10회는 마무리 서진용이 책임졌다. 공 9개로 끝냈다. 김재호를 삼진으로 잡은 뒤 박세혁을 공 1개로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그리고 조수행을 공 3개로 스트라이크 낫아웃으로 처리했다.

11회부터는 노경은이 나섰다. 2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연장전 승리를 지켰다. 전반기 선발 투수로서 시즌 5승을 거뒀던 노경은은 외국인 투수 숀 모리만도의 합류로 불펜으로 전환했다. 그리고 이날 첫 등판에서 구원승으로 시즌 6승을 챙겼다. 노경은은 2018년 8월 16일 사직 KIA 타이거즈전(당시 롯데 소속) 이후 1436일만의 구원승을 달성했다.

상대팀이 봤을 때 SSG 불펜에서 선발 투수 2명(문승원, 노경은)이 더 나온 셈이다. 묵직한 구위의 투수 1명과 다양한 구종을 구사하는 팔색조 투수 1명이 합류했다. 그만큼 SSG의 마운드가 강해졌다고 볼 수 있다.

전반기만 놓고 보면 SSG 불펜진은 평균자책점 4.53으로 리그 8위로 좋지 않았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서는 확실히 힘이 붙었다.

경기 전 김원형 SSG 감독은 "문승원은 오늘(22일)부터 필승조에 들어간다. 불펜에 우완 투수가 많아졌다. (서)진용이를 빼고도 4명(노경은, 문승원, 최민준, 서동민)이나 된다. 정말 자원이 많아졌다"고 함박웃음을 지어보였다.

노경은은 "선발이든 불펜이든 상관없이 팀 상황에 맞게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팀이 필요할 때 나에게 임무를 준 만큼 맡은 역할을 다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평소보다 힘이 들어가서 생각만큼 제구가 안 됐지만, 공 하나 하나 집중해서 공 끝을 좋게 던지려고 했다. 특히 선발 때보다 공격적인 투구를 통해 볼 카운트를 유리하게 만들었던 게 주효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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