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최초, 또 최초' 21살 인생투, 3명 에이스도 못한 일을 혼자서 해냈다 [★고척]

고척=김우종 기자 / 입력 : 2022.07.24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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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회 수비를 마친 뒤 허윤동이 미소를 짓고 있다.
어지럽고 힘든 시기에 탄생한 영웅은 21살의 젊은 투수 허윤동이었다. 삼성이 허윤동의 인생투를 앞세워 천신만고 끝에 마침내 13연패 늪에서 탈출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진 키움 히어로즈와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원정 경기에서 8-0으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삼성은 13연패 탈출에 성공하며 시즌 36승 52패를 기록했다. 지난달 29일 KT전에서 이긴 뒤 25일 만에 맛본 승리였다. 반면 키움은 2연승을 마감하며 56승1무33패를 마크했다. 리그 순위는 2위다.

삼성은 앞서 후반기 첫 경기에서 원태인, 전날(23일) 경기에서는 뷰캐넌을 선발로 각각 내세웠다. 더 나아가 22일 경기에서는 외인 에이스 수아레즈마저 불펜으로 깜짝 등판해 혼신의 투구를 펼쳤다. 그러나 이들 3명 모두 삼성의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그리고 그들이 해내지 못한 일을 21세의 젊은 피 허윤동 혼자서 해냈다. 경기 전 허삼영 삼성 감독은 "상황에 따라 불펜을 조기 투입할 수도 있다. 반면 (허윤동의) 경쟁력이 있다면 끝까지 갈 것"이라고 말했다. 내심 허윤동의 호투를 바라면서도 혹시 모를 일을 대비한 허 감독이었다. 그런 사령탑의 작은 우려마저 허윤동은 말끔히 씻어버리며 기대에 부응했다.


이날 개인적으로는 데뷔 최초 기록도 2개나 작성했다.

1회에는 이정후를 삼진 처리하는 등 삼자 범퇴로 막아냈다. 2회도 송성문, 김휘집, 푸이그를 모두 범타로 유도한 허윤동. 3회에는 2사 후 이용규에게 몸에 맞는 볼, 김준완에게 볼넷을 각각 허용했으나 김혜성을 3구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삭제했다.

이어진 4회에는 선두타자 이정후에게 우전 안타를 내줬으나 후속 세 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 5회에도 볼넷 1개와 함께 삼진 2개로 이닝을 마쳤다. 그리고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허윤동은 1사 후 이정후에게 안타를 얻어맞았으나 후속 두 타자를 범타 처리했다. 결과적으로 이정후에게 2개의 안타를 허용했을 뿐, 다른 키움 타자들에게는 안타를 단 1개도 허용하지 않은 것. 완벽투 그 자체였다.

6이닝 동안 단 2개의 안타만 허용한 채 2볼넷 1몸에 맞는 볼 7탈삼진 무실점. 총 투구 수는 88개였다.

허윤동은 지난 2020년 2차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첫 해에는 11경기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4.80, 지난해에는 1경기서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12.27을 각각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이 경기 전까지 8경기서 3승 2패 평균자책점 5.26을 마크하고 있었다.

데뷔 후 모든 경기(20경기)에 선발 등판했던 그가 7개의 탈삼진을 뽑아낸 건 이날이 처음이었다. 또 퀄리티 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 투구를 펼친 것 역시 데뷔 후 이날 경기가 최초였다.

허윤동은 6회 마운드를 내려온 뒤 더그아웃으로 향하면서, 그제야 환한 웃음을 터트렸다. 마치 자신의 임무를 무사히 완수했다는 것을 알았다는 듯이…. 그토록 삼성 팬들이 기다리고 기다리던 연패 탈출을 이끈 2022년 여름의 영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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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 수비를 마친 뒤 더그아웃으로 향하는 삼성 허윤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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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종 |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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