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8위→4위→KS' 올해도 미라클? 사령탑은 냉정했다

잠실=심혜진 기자 / 입력 : 2022.07.23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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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두산 감독.
최악의 전반기를 보낸 두산 베어스가 또 한 번의 '미라클'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카리스마' 김태형(55) 두산 감독은 쉽지 않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하지만 아직 남은 경기가 있는만큼 끝까지 싸우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두산은 전반기를 36승 2무 46패 승률 0.439, 7위로 마쳤다. 마지막으로 가을 야구를 하지 못했던 2014년 전반기(38승 42패)보다 더 좋지 않은 성적. 5위 KIA 타이거즈(42승 1무 40패)와는 6경기 차였다.


후반기 첫 경기에서도 졌다. SSG를 상대로 11회까지 안타 한개도 내주지 못했지만 두산이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결국 12회초 실점하며 고개를 숙였다. 이날 패배로 두산은 KIA와 7경기차로 벌어졌다.

모든 지표가 좋지 않다. 전반기 팀 평균자책점은 4.23으로 8위. 팀 타율 0.255로 6위에 자리했지만 홈런은 50개로 최하위다. 지난해 전반기 팀 평균자책점은 4.41로 수치는 높으나 리그 5위였다. 팀 타율은 0.276으로 리그 3위였다. 홈런은 13개 더 많은 63개를 기록했다. 리그 6위의 수치다. 올해보단 나은 결과다.

마운드에선 지난 시즌 MVP를 수상한 외국인 투수 아리엘 미란다의 부진이 뼈아팠다. 올 시즌 어깨 통증으로 3경기 출장에 그친 미란다는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8.22로 부진했고, 결국 두산과 작별했다. 전반기 내내 에이스 투수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자 두산의 마운드는 크게 흔들릴 수 밖에 없었다. 여기에 마무리 투수 김강률과 홍건희마저 부상으로 2군에 내려가 불안함은 더욱 배가 됐다.


타선에서는 중심타자 김재환(전반기 타율 0.240, 15홈런)과 양석환(타율 0.271, 9홈런)이 좋지 않다. 두 선수는 지난해 55홈런 198타점을 합작하며 파괴력을 보였지만 올해는 그 위력이 사라졌다.

두산은 김태형 감독이 부임한 2015년 이후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하지만 올해는 포스트시즌 진출도 장담하기 힘든 형편이다.

그래도 지난해만 놓고 보면 희망은 있다. 두산은 2021시즌 전반기를 7위로 마쳤다. 9월초까지는 8위에 머물렀으나 뒷심을 보이며 정규시즌 4위를 차지한 바 있다. 그리고 가을야구에서는 키움, LG, 삼성을 연달아 무찌르며 끝내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했다. 그야말로 미라클이었다.

올해도 기적을 쓸 수 있을까. 사령탑은 쉽지 않다고 봤다. 김태형 감독은 "지난해보다도 처져있다. 60경기 남았는데 승수를 비교하면 버거운 것이 사실이다. 승차도 크다. 다른 팀도 외국인 선수들을 교체하는 등 베스트 멤버로 가고 있는 상황이다. 일단 붙어봐야 한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무엇보다 4번타자 김재환의 반등이 필요하다고 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김재환은 후반기 첫 경기서 5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김 감독은 "모든 선수들이 다 잘해줘야 한다. 김재환이 전반기 막판 잘해줬다. 결국은 4번타자다. 선발 한 자리도 비어있는데, 브랜든 와델이 오면 채워진다. 그러면 조금 나아지지 않을까 싶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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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두산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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