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럭시위도 소용없다, 롯데의 현실 불펜 방화→잔루 14개 '7위 추락' [★잠실]

잠실=심혜진 기자 / 입력 : 2022.07.27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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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선수들이 경기 패배 후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트럭시위 충격 요법도 소용 없었다. 롯데 자이언츠의 연패가 길어지고 있다.

롯데는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원정 경기서 5-6으로 졌다. 이날 패배로 롯데는 5연패에 빠졌고, 7위로 추락했다. 7위였던 두산과 순위가 바뀌었다.


이날 일부 롯데 팬들은 잠실 롯데월드타워 앞에서 트럭시위를 벌였다. 주최 측에 따르면 이번 트럭시위는 50여명의 롯데 팬들이 모금에 참여해 주최한 시위로, 이날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까지 잠실 롯데월드타워 앞에서 진행됐다. 트럭 시위 주최 측은 "지난 3년간 성민규 단장의 무능함, 서튼 감독의 비상식적인 경기 운용, 해이해진 선수단 기강을 규탄하고자 시작됐다"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후반기 4연패에 대한 성적 때문이다. 전반기를 기분 좋게 4연승으로 마감했고, 외국인 타자 교체까지 단행하며 분위기 쇄신에 나섰지만 돌아온 것은 연패였다. 특히 지난 24일 KIA전에서는 0-23 참패를 당했다. 이는 KBO 역사상 최다 점수차 패배였다.

잠실 원정에서도 연패가 이어지자 롯데 팬들이 움직인 것이다.


롯데 선수단 및 코칭스태프도 모를 리 없었다. 경기 전 롯데 래리 서튼 감독은 "(트럭시위에 대해)알고 있다. 우리는 매일 열심히 경기하고 있다. 이기려고 노력 중이다. 챔피언십 팀의 방향성을 가지고 하고 있다"면서 "다만 챔피언십 팀을 만들기 위해 분명 시간이 걸린다. 열정적인 롯데 팬분들은 당장의 결과를 바릴 수 있다. 나는 롯데 팬들을 사랑한다. 정말 열정적으로 야구를 봐주신다. 팬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인내를 부탁했다.

롯데 선수들도 각성한 듯한 모습이었다. 1회말 선취점을 내주긴 했으나 집중력을 보이며 역전을 이끌어냈다. 2회 1사에서 이학주의 내야 안타, 안중열의 볼넷으로 만든 1, 2루에서 황성빈이 1루 땅볼을 쳐 진루타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안치홍의 2타점 적시타, 한동희의 적시타가 연이어 나오면서 3-1 역전에 성공했다.

5회말에는 롯데 선발 이인복이 4연속 안타를 맞으며 3-3 동점을 허용했지만 역전까지 내주지 않았다. 페르난데스를 병살타로 막아냈고, 구원 등판한 김도규가 양석환을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충분히 경기를 뒤집을 기회는 있었다. 그러나 결말은 새드엔딩이었다. 불펜 방화가 뼈아팠다. 팀의 세 번째 투수로 올라온 구승민이 6회말 볼넷과 내야 안타로 1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김재호를 3루수 땅볼로 유도했지만 선행주자만 잡는데 만족해야 했다. 계속된 2사 1, 3루에서 대타 김인태에게 일격을 당했다. 볼카운트 2-2에서 5구째 150km 직구가 공략당해 역전 3점포를 맞았다. 팽팽한 승부가 한순간에 뒤집어진 순간이다.

경기 후반 타선도 침묵했다. 2회초 3득점 후 주자가 출루해도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3회에는 2사에서 볼넷과 안타로 만루 기회를 맞았지만 안중열의 삼진으로 달아나지 못했다. 4회에는 2사 후 한동희와 전준우의 연속 안타가 나왔지만 무득점에 그쳤다. 7회에도 찬스가 왔다. 이번에도 2사에서 렉스, 정훈의 연속 안타가 나왔다. 대타 작전도 실패했다. 이학주 대신 나선 고승민이 2루 땅볼을 쳐 1루 주자 정훈이 2루에서 아웃됐다.

그나마 8회 2사 2, 3루에서 전준우의 2타점 적시타로 한 점차까지 따라간 것이 위안거리였다. 이대호가 허무하게 2루 땅볼에 그치면서 동점에 실패했다. 9회에는 선두타자 렉스 안타, 이학주 볼넷으로 1사 1, 2루가 만들어졌지만 정보근 좌익수 뜬공, 황성빈이 2루 땅볼에 그치면서 경기가 끝났다.

이날 롯데 타선은 잔루만 14개를 기록하면 비효율 야구를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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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롯데 팬들이 잠실 롯데타워 앞에서 트럭시위를 펼치고 있다./사진=트럭시위 주최 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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